한국 밀 소비량 99% 수입 의존
우크라 사태로 서민물가 ‘불안’

마트에 진열된 과자.
마트에 진열된 과자.

최근 대부분 제과업체가 과잣값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농심과 롯데제과에 이어 해태제과도 5월부터 가격 인상에 동참한다. 인상 폭도 10%가 넘어 마트에서 1천 원 이하의 가격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현재 밀 소비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물가 오름 속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밀가루, 감자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과 업체들의 포장재 단가는 물론 물류비용 상승 부분도 추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포항시 북구 학잠동에서 유치원 아이와 동네 마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안윤미(36·여) 씨는 “아이가 하원하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과자를 사 올 때가 있는데 몇 봉지 안 골랐는데도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흔히 사 먹는 과잔데, 값이 다 올라서 이게 애들 과잣값이 맞나 싶다. 곧 어린이날도 다가오는데 가격 인상은 많이 부담스럽다. 과자 할인 기간에는 쟁여놓을 생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용흥동에 사는 주부 전서희(43·여) 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얼마 전 오랜만에 죽도시장에 들러 친구와 함께 칼국수를 먹었는데 가격이 5천 원으로 올라있었다. 3천500원이었을 때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과잣값도 오르니 이건 금 과자가 아닌가 한다. 아이가 과자 사 먹는 횟수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밀가루.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과 부담에도 업체들은 이미 가격을 올린 라면과 빵값도 하반기에 한 번 더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식품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군 이래로 물가가 떨어진 적이 없다. 곡물 가격이 50% 이상 떨어져야 가격 인하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가는 단순히 원재료가격 영향만 받는 게 아니다. 유가, 물류비, 인건비, 물류 창고 임대료까지 따져서 책정되는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판매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시민들은 연초부터 터져 나온 물가 상승이 서민 가계를 심각하게 옥죄고 있음을 호소하며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물가안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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