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만화거리는 1980~1990년대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작가로 유명한 이현세 작가의 만화를 벽화로 그려 놓은 곳이다.
매화마을 골목길에선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창전수호지’, ‘남벌’, ‘아마게돈’ 등 여러 작품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기 벽화거리가 조성된 건 이현세 작가의 아버지 고향이 매화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화면사무소 앞에 이현세 만화거리 마을 안내도가 있어 어디를 구경할 건지 미리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이현세 작가의 작품은 마을 곳곳 담장에 만화 속 대사와 함께 생동감 있게 꾸며져 있다. 낮은 담장을 따라 골목을 걸으면 만화 속 주요 장면의 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 어릴 적 느꼈던 진한 감동을 다시 느끼게 된다.
매화면 복지회관엔 작은 도서관과 만화방이 있다. 만화방에는 이현세 작가가 증정한 책과 도서관에서 구입한 다양한 만화들이 있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벽화 감상과 더불어 만화방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을을 한 바퀴 돌다보면 열차를 개조한 ‘남벌열차’ 카페가 있다. 음료와 먹을거리가 있어 쉬어갈 수 있으며 내부와 외부가 모두 이현세 작가의 만화로 구성돼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직도 벽화 작업이 진행 중인지 화가 한 분이 우리 모녀를 부른다. 광장 바닥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프테라노돈이 그려져 있다. 아이는 담장에 그려진 만화를 볼 때는 지루해하더니 광장 바닥에 생동감 있게 그려진 바다와 돌고래, 공룡,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다리 위에서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그 작가는 “바닥의 그림이 얼마 전 완성되었다”며 아이에게 소개하고는 작업 중인 벽화를 그리기 위해 홀연히 사라졌다.
매화꽃이 만발할 때 봄을 느끼며 추억을 되새겨보는 ‘힐링 여행지’로 매화마을을 추천해본다. /사공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