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벤느망’·‘사랑 후의 두 여자’·‘어거스트 버진’ 등 극장가 걸려
여성 4인조 록뮤지컬 ‘리지’·창작 뮤지컬 ‘프리다’ 관객과 조우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 포스터. /판씨네마 제공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 포스터. /판씨네마 제공

세계 여성의 날(8일)이 있는 3월,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영화와 뮤지컬이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을 펼친다.

영화에서는 제78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레벤느망’이 10일 개봉하며 첫 테이프를 끊는다.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임신중절 경험이 담긴 에세이 ‘사건’이 원작인 작품으로, 오드리 디완 감독이 연출했다.

임신 중절이 불법이던 1960년대 초 원치 않는 임신을 한 대학생 안의 시선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논쟁으로 남아 있는 낙태 문제를 환기한다.

 

영화 ‘레벤느망’ 포스터. /쇼노트 제공
영화 ‘레벤느망’ 포스터. /쇼노트 제공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는 오는 30일 극장에 걸린다.

사랑을 위해 종교까지 바꾼 영국 여자 메리가 남편이 죽은 뒤 그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도버 해협을 건너 프랑스 여자 쥬느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알림 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고 영국 독립영화제에서는 6관왕에 오르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30대 여성의 방황을 그린 스페인 영화 ‘어거스트 버진’은 오는 24일 극장을 찾는다. 휴가철 마드리드에 남아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에바가 8월의 축제로 들뜬 거리를 거닐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2020년 ‘베스트 영화 10’에 선정되며 호평을 들었다.

뮤지컬에서도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들이 줄줄이 관객과 만난다.

멕시코 여성 화가이자 혁명가인 프리다 칼로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 뮤지컬 ‘프리다’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리지’ 포스터. /쇼노트 제공
뮤지컬 ‘리지’ 포스터. /쇼노트 제공

의사를 꿈꾸던 17세 소녀 프리다가 교통사고를 겪은 뒤 화가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되짚었다. 프리다 역을 맡은 김소향, 최정원 등을 비롯해 전수미, 리사, 임정희, 정영아,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 등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명성황후의 삶을 노래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 한창이다. 스타 여배우 차지연이 명성황후를 연기하며 하은서도 같은 역으로 합류했다.

여성 4인조 록뮤지컬 ‘리지’는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을 앞뒀다. 1892년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강렬한 록 음악과 여자 배우들의 폭발력 있는 무대가 어우러졌다.

리지 역의 전성민·유리아, 이소정, 엠마 역의 김려원·여은, 앨리스 역의 제이민·김수연·유연정, 브리짓 역의 이영미·최현선이 무대에 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