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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저장소’ 마을에 청년들이 모인다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2-15 20:20 게재일 2022-02-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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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제1공약으로 지역 특성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추진<br/>원평동 문화예술 거점, 금리단길 옛 자취 살린 핫플레이스로

◇ 원도심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구미시는 민선7기 출범 이후 도시재생을 제1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미라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중심시가지형(원평동), 도시재생혁신지구(공단동), 일반근린형(선주원남동),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사업(원평동), 도시재생 예비사업(선주원남동, 황상동) 등 총 6개 사업을 발굴해 중앙정부 공모에 선정됐다.


이들 공모사업이 선정되면서 국비 474억9천만원, 도비 79억1천500만원을 확보했다. 또 일반근린형(선산읍)을 공모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기존 거주자의 지속적인 생활여건 확보, 사회·문화적 기능회복, 경제적 기능 회복을 동시에 고려한 도시재생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구미 도시재생의 첫 신호탄인 중심시가지형 원평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이 사업은 새마을 중앙시장과 문화로 일원 22만3천㎡에 총 사업비 382억 5천만원을 투자해 청년·소상공인 상생센터와 복합문화센터, 마을센터를 조성하고, 이들 거점시설을 통해 통합역량강화사업을 전개한다.


원평동이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구미의 대표적인 번화가였던 점을 감안해 지역 청년들과 소상공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복합문화센터는 청년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면적 1천292㎡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는 복합문화센터에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지속될 수 있는 문화전시공간과 창작공방, 동아리연습실, 다목적세미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글 싣는 순서

1. 도시재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


2. 참 좋은 변화의 시작은 도시재생

3. 구미만의 도시재생

4. 장세용 구미시장 인터뷰

 

◇ 하나의 길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전국의 지자체가 도시재생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옛 자취를 없애지 않고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에 가까운 건축물을 비롯해 추억이 서려있는 오래된 가게와 시대를 증언하는 산업시설들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건축물로서 큰 가치는 없으나, 하나 하나의 개별 건물들이 모여 만들어 낸 길과 풍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풍토로 이어졌다.


사람들의 기억의 저장소라고 할 수 있는 ‘마을’이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구미에도 이러한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바로 각산(角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각산이라는 이름은 금오천을 따라 금오산으로 향하는 길의 우측에 소의 뿔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마을에 위치한 금리단길은 구미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길에는 노후된 주택 외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는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트랜드로 장식된 식당과 카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구미시는 신규 상권으로 유입된 신규 상인들과 기존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는 선주원남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199억2천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거점시설인 ‘금리단 상생팩토리’를 비롯해 행복놀이터 조성, 금리단길 통합경관개선사업, 공동체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이에 앞서 각산마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도시재생 예비사업이 진행돼 주민협의체 주도로 마을지도 제작, 각산문화축제 개최, 문화마당 조성과 마을 이정표 설치 등의 사업을 실시했으며, 주민들 스스로의 참여가 사업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줬다.


◇ 참 좋은 변화의 시작은 도시재생


구미는 원도심과의 균형발전을 위해 원도심인 원평동과 선주원남동, 금오시장 일원을 서로 연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평동과 금오시장은 중심시가지형으로 선주원남동은 일반근린형으로 그 특성에 맞는 다양한 도시재생사업들을 전개하면서 노후된 유흥·숙박 밀집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젊은이들이 다시 찾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와 이해관계를 그대로 유지해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으로 느껴 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미의 최대 번성기 당시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풍경과 공간에 어린이와 청년, 중년, 노년의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구미라는 도시가 가진 가치를 되살리면서 도시와 사람, 기업과 사회,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게 한다는 구미시의 도시재생 목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구미는 현재 도시재생으로 참 좋은 변화를 시작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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