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문화플랫폼 확장 ‘김천시립도서관’

작년부터 운영된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이야기’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역량을 발휘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
작년부터 운영된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이야기’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역량을 발휘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

독서가 반드시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들 뒤에는 독서의 힘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도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독서의 습관이 더욱 중요시되는 요즘에 김천시가 독서문화 확산에 주력하면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천시립도서관이 있다. 김천시립도서관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식문화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시민들로부터 양질의 삶을 제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김천시립도서관이 올해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김천시립도서관이 시민들과 함께 인문학도시로 거듭나는 과정과 그 성과를 들여다봤다.

 

독서마라톤·북스타트운동·전시회 등
연령별·분야별 세분화된 행사 마련  
어린이 문화강좌·특강도 연중 실시
학교 담장밖 교육 기회도 대폭 늘려
작은도서관 사업 5곳 리모델링 추진 
율곡동 ‘복합혁신센터’도 하반기 개관

□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김천시립도서관은 올해도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시책들을 차질 없이 운영해 시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15일부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독서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생애 첫 그림책꾸러미를 아기에게 선물해주는 북스타트(BookStart) 운동, 9월에는 독서의 달 행사와 ‘서(書)로 통하는 도서관 어울마당’을 작년에 이어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분기마다 상황별, 계절별 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소장도서 전시회를 열어 책 읽는 가족과 모범 독서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또 각계 전문가와 명사를 초청하는 강연회와 ‘함께 걷는 인문학’, 공모사업인 ‘길 위의 인문학’도 운영해 강연과 탐방이 어우러진 인문학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새로운 지식과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시간대 인문학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외부활동이 제한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장르들도 구성할 기여할 계획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토닥토닥 청소년 성장캠프’와 ‘부모교육 강좌’도 준비했다. 이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공모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정보소외계층, 사회적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서 책 읽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독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김천시립도서관이 새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생활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명작으로 즐기는 인문학 극장’이 새롭게 선보인다. 예술·역사·여행이 조화를 이루는 통섭형 인문학 강연으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관람이 어려웠던 오페라나 뮤지컬 등 종합예술도 인문학 강연으로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다. ‘일상에 예술을 곁들이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예술가들의 참가도 활발해진다. 워라밸이 중요한 요즘 시대 다양한 지역예술가들과 함께 예술, 과학, 문학을 아우르고 체험이 포함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과정별로 성취감도 얻고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평일 뿐 만 아니라 주말에도 운영시간을 편성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연중 운영되는 문화강좌와 방학특강으로 학교담장 밖의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여름·겨울방학 기간 동안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등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도 선사할 계획이다.

도서관을 함께 이끌어가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에도 중점을 뒀다. 작년부터 운영된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이야기’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역량을 발휘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그림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문학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슬기로운 실버생활탐구.
인문학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슬기로운 실버생활탐구.

□ 삶을 채우는 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생활SOC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사업’에 삼산이수, 꿈앤들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이 선정됐다. 국·시비 등 총예산 2억8천600만원이 투입돼 유아방 정비 등 이용자 편의시설을 갖춘 친환경적 작은도서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 작은도서관 총 5개소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보다 쾌적한 환경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민 독서생활화와 독서인구 저변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작은도서관들은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연과 체험학습형 인문학 강좌 개최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프로그램이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독후감상문 공모전 개최로 독서습관 형성을 돕고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어린이 인문학 놀이터’를 운영해 어린이들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영상, 체험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습득할 수 있다. 작은도서관의 접근성이 높은 점을 활용한 지역 내 예비·육아부모 대상의 태교&육아 힐링강좌도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아 스트레스와 불안감 해소는 물론, 아이와 행복을 교감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경로당을 방문해 그림책과 연계된 책놀이, 그리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연중 운영되는 문화강좌와 방학특강으로 학교담장 밖의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연중 운영되는 문화강좌와 방학특강으로 학교담장 밖의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 복합혁신센터 건립·개관으로 책이 삶이 되는 도시 김천

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율곡동 ‘복합혁신센터’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혁신도시 명성에 걸맞춘 복합문화센터로, 시민들의 여가 선용 및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연면적 1만163㎡)의 복합혁신센터는 총사업비 363억원이 투입해 지하1층은 주차장과 보존서고, 1층은 다목적 강당과 청소년활동실, 어린이자료실, 노트북열람실 2층에는 종합자료실, 세미나실 등 연령별, 분야별로 세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김천시 대표 무형문화재인 ‘빗내농악’의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형상화한 공간이 들어선다. 또 기존 평화남산동에 위치한 시립도서관과 연계된 운영체계와 독서문화 네트워크 활성화로 도서관이 시민 삶의 중심 공간이자 일상의 활력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정화 김천시립도서관장을 포함한 직원들은 올해가 ‘검은 호랑이의 해’인 만큼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예리하게 시민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소처럼 우직하고 신중하게 업무를 수행해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에 힘쓸 방침이다.

김충섭 시장은 “도서관이 공부하는 공간, 배움만을 위한 공간에서 이제는 창작의 공간,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며 “하반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복합혁신센터의 개관과 함께, 생활밀착형 독서 지원으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에 감동과 위안을 드리고, 일상에서 편하게 도서관을 즐길 수 있도록 시민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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