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집을 갖추다’

김지수 지음
싱긋 펴냄, 생활

‘가구, 집을 갖추다’(싱긋)의 저자는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가구로 인기 있는 (주)매스티지데코의 김지수 대표이사다. 매스티지데코의 가구들이 탄생한 데에는 가구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시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가구가 놓일 공간, 가구를 이용할 사람, 가구를 만드는 시기의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작 과정에서 폭넓게 고려한다. 가구를 인간의 편안한 삶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맥락을 품고 인간의 곁에 자리잡은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다. 가구를 이해한다는 말은 곧 인간과 사회를 이해한다는 말과 같다. ‘가구, 집을 갖추다’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쓰였다.

1장 ‘리빙’은 우리 일상과 함께했거나 갑자기 등장한 리빙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유행하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이 무엇인지, 메타버스 세상에서 가구를 사고파는 세상이 올 것인지, 온돌 문화가 생겨난 원인이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2장 ‘사물’은 다양한 가구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다. 과거에는 침대가 거실의 소파처럼 접견용 가구로 쓰였던 일, 의자로 권력을 표현했던 일 등을 소개한다. 3장 ‘공간’에서는 리빙 문화가 반영된 공간을 살핀다. 안방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소로가 살았던 월든 호수의 오두막집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등을 보여준다. 부록 ‘가구사 연대기’에서는 그리스 로마 문명 기반의 헬레니즘과 기독교 문명 중심의 헤브라이즘을 중심으로 가구의 변천사를 설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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