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대학살 첫 고발 ‘벤저민 레이’

‘벤저민 레이’ 마커스 레디커 지음 갈무리 펴냄·인문
‘벤저민 레이’(갈무리)는 대서양 노예무역상들의 해상 대학살을 고발한 최초의 인물로서, 계급의식, 인종의식, 성별의식, 환경의식을 통합한 혁명적인 세계관을 가진 벤저민 레이(1682∼1759)의 전기다.

벤저민 레이는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인간을 속박하는 일이 하늘에 태양과 별 그리고 달이 뜨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영원하다고 생각했던 시대에 노예제가 없는 세상을 상상했다. 그는 시대를 훨씬 앞선 사람이었다.

벤저민 레이는 17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노예제 반대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 2세대의 시기를 앞서서 노예제에 대한 비판을 형성했다. 그는 노예제에 반대하는 맹렬하고도 논쟁적 내용을 담은 ‘무고한 이를 속박해두는 모든 노예 소유자, 배교자들’을 썼고 벤저민 프랭클린이 1738년 이를 출판했다. 지은이인 미국의 역사가 마커스 레디커는 이 책에서 “벤저민 레이는 18세기 후반 계몽운동과 같이 고위층과 연관된 계보가 아닌, 더 긴 궤적을 가진 “아래로부터의” 노예제 폐지론 역사에 속하며, 그에게는 양치기, 선원, 장갑장이, 소규모 상인, 평민으로서 보통 노동자의 사상과 실천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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