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2021 경북원자력포럼’
기조 강연 “비중 30% 넘어야”
SMR이 4세대 미래원전 주축
수소경제와 접목 의미 진단도

미래 탄소중립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은 필수 시설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6면>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차기회장)은 23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1 경북원자력포럼’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부회장은 이날 ‘원자력, 그리고 탄소중립’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은 2000년대부터 기술을 고도화하며 원자력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화두다. 그리고 그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필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해 에너지 안보, 안정성 및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도 원자력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경주시 김호진 부시장은 행정공무원으로서 바라본 원자력산업의 전략적 측면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김 부시장은 “경주는 단순 원전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이제 다른 여건에서 많은 기반과 전력과 산업이 어우러져 있다”고 평했다. 이어 “경주는 경북의 원자력 전략에서도 중심이다. 특히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동해안권 원자력의 연구, 개발, 산업화 전주기의 거점으로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이곳의 핵심연구시설인 SMR 실증시설은 경주를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줄 것이다”고 밝혔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소형모듈원자로, SMR에 대해 강의했다. 임 소장은 “SMR은 출력 조절이 우수하고 안전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며 “작아서 효율성은 떨어지나 4세대 원전으로 미래 원전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준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전통 문화유산 보전의 최전선을 지키는 원자력이란 다소 생소한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문화재 지킴이로서 원자력이 가지는 의미와 기능 및 장점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풀어냈다.

현대엔지니어링 이상일 박사는 ‘원자력을 이용한 GREEN 수소 생산’이란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수소경제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원자력이 갖는 의미와 비중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MMR(Micro-Modular Reactor) 사업에 대해 상세한 소개를 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포럼은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와 김호진 경주시부시장,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원자력전문가와 관련 기관 관계자, 학계,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개최됐다. 특히 현장 포럼과 동시에 경북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이 동시에 진행됐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원자력은 재조명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오늘 포럼이 국내 원자력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혁·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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