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택’
김태유·이대식 엮음·인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2만3천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회담하고 있다. /AFP 제공

중국과 미국의 패권경쟁으로 21세기 글로벌 패권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날로 뜨거워지는 거대세력의 충돌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미래에 대한 지혜롭고 진취적인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새 책 ‘한국의 선택’ : 한미동맹의 새로운 동반자, 러시아’(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미래학자인 저자 김태유·이대식 서울대 교수는 과거 상업혁명과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세칭 선진국들의 ‘선착의 효’가 현세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듯, 한국의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손을 잡고 ‘북극항로’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반도에 들이닥치고 있는 미·중 갈등의 대격변에서 한국이 판도를 이끌고 가는 능동적 중개자로서 새로운 판을 만들어가는 패권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러시아의 동반자 관계로의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태유, 이대식 대표 저자들은 ‘총론’에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네덜란드가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장악했던 비법을 살펴보고 한국이 주변 강대국 간 경쟁의 희생양이 아닌 패권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17세기에 소국 네덜란드가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물류 장악력, 기술력, 그리고 개방적 포용력 등을 들고, 21세기의 한국 또한 이 세 가지 힘을 갖춘다면 과거의 잔혹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론’에 이어 4부로 구성된 본문에서는 새로운 물류,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개방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를 현재적 시점에서 논한다.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 과학기술, 관광, 방산, 가스, 문화 등 각 분야 러시아 전문가들의 분석과 제안을 모아, 지경학, 에너지, 물류와 기술, 인적·문화적 교류 네 부문으로 분류하고, 한국과 러시아 협력의 효과와 그 가능성을 짚어본다.

1부 ‘한국의 지경학적 딜레마를 풀어갈 파트너, 러시아’에서는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동서회랑 완성을 위한 극동개발 및 유라시아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며 동시에 한국에 러시아도 북방정책, 북한의 비핵화, 미·중 갈등에서의 출구 등 주요 난제를 해결하는 데 유력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밝힌다.

2부 ‘한국 미래산업의 자양분이 될 러시아의 에너지’에서는 장차 한국의 미래산업에 필요한 러시아의 풍부한 광물, 천연가스 및 전력을 활용할 방안을 논의한다.

3부 ‘한국에 물류와 기술 패권을 안겨줄 파트너, 러시아’에서는 해상 물류,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4차 산업혁명, 방산 부문 등, 구체적인 산업과 기술 부문에서의 한러 협력을 다룬다.

4부 ‘한국과 인적· 문화적 교류가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의 창의적인 인적 자원, 다민족에 대한 수용성, 문화 및 관광 부문 교류 현황, 인구 변화에 의한 상호보완성 등 한국과 러시아 간의 문화적· 인적 협력 가능성을 살펴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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