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운항 1만1천515t급 ‘뉴씨다오펄호’ 접안 부두
대합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 전무하고 가로등도 없어 위험

포항∼울릉 항로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 선인 뉴씨다오펄호 선착장인 영일만항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주차장을 제외한 편의시설 및 부대시설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부두 주변의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대형 카페리선이 지난달부터 운항을 개시한 가운데 포항지역 출항지인 영일만항 부두에 부대시설이 전무해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포항과 울릉을 잇는 여객선은 우리누리1호(534t급·태성해운), 썬라이즈호(388t급·대저건설), 엘도라호(668t급·엘도라호)등 모두 3척이 존재했다. 이들 여객선은 포항시 북구 항구동에 위치한 포항여객선터미널(포항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해 울릉도 사동항까지 운항했다.

앞서 같은 항로를 운행하던 썬플라워호(2천t급)가 선령 만기로 운항을 멈추게 되자, 울릉군민들은 택배와 화물 등을 기존보다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2천t급 이상의 여객선을 해당 항로에 취항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

해수청은 지난 1월 모집 공고를 냈고, 심사 결과 (주)울릉크루즈가 대형카페리선 정기여객운송 사업자로 선정됐다. ‘뉴씨다오펄호’는 1만1천515t급의 일반카페리 여객선이고, 여객 1천200명과 화물 7천500t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그런데 포항여객선터미널은 대형 여객선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해수청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뉴씨다오펄호’를 포항시 북구 용한리에 위치한 ‘국제여객선부두’에 임시로 접안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주)울릉크루즈는 지난달 16일부터 포항∼울릉 노선에 ‘뉴씨다오펄호’를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영일만항 국제여객선부두는 편의시설이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아 승선장으로 사용해야 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18일 방문한 울릉크루즈 승선장에는 ‘울릉크루즈 여객선 탑승구(매표소, 검표소)’ 컨테이너 박스 1동만 덩그란히 설치돼 있었다. 특히 이곳은 네비게이션에도 표시돼 있지 않아, 주변 지리가 익숙지 않은 관광객들은 여객선 탑승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승선장임을 알리는 교통표지판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대합실, 화장실 등과 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

관광객 김모(66)씨는 “여객선부두 주변에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야간에 이곳을 다니려니 어두워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비를 막을 수 있는 공간도 없는 곳이 승선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울릉크루즈에서 승선장까지 1㎞ 거리이지만, 신호등이 없어 3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라며 “국제여객선터미널은 오는 2023년 지어질 예정이고, 간의 화장실과 대기실(대합실)만이라도 미리 만들기 위해 선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