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단체, 처리설비 미가동
오수관로 방류로 부당이익 주장
업체 “폐수처리장 가동 않지만
정상 운영 시 발생량 거의 없어”

경주시자원회수시설 폐수처리 현장.

[경주] 경주시자원회수시설(소각장)에서 폐수를 정화해 처리하지 않고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천군동에 있는 경주시 자원회수시설(생활쓰레기 소각장) 운영업체가 폐수와 침출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설은 폐·침출수를 자체 처리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각 과정에 발생하는 폐수는 모두 회수해 pH조정조, 반응조, 응집조, 침전조 등의 공정을 거쳐 정화 처리한 뒤 재사용하고, 폐기물 저장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모두 소각로에서 태우는 방식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소각장을 확인한 결과 폐수와 침출수를 오수관로에 불법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경주소각장을 정상 가동하면 하루 약 42t 발생하는 폐수를 재활용수조에 모은 뒤 비상배관을 통해 오수관로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폐기물 저장조에 하루 약 4t 발생하는 침출수를 저류조에서 폐수처리 계통으로 몰래 보내거나 외부반출 비상배관을 이용하는 등 방식으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시가 경주소각장에 지급하는 폐기물 반입 수수료는 폐수 및 침출수 처리비용이 포함된 만큼 경주환경에너지는 처리 설비를 가동하지 않아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는 불법 방류 실태를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각장은 2019년에도 폐수처리장 부적정 운영이 적발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경주소각장 관계자는 “폐수처리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설계와 달리 정상 운영하면 폐수 발생량이 거의 없고 소각장 안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재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위반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위법이 발견되면 관련법에 따라 행정처분하겠다”고 말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경주소각장은 서희건설 자회사인 경주환경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다.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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