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같은 장소서 남·여 대립
경찰 중재 충돌사태는 막아

포항에서 페미니즘과 반(反)페미니즘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따로 단체행동을 하며 격하게 대립했다.

전국을 돌며 ‘페미니즘 백래시 규탄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해일’은 1일 오전 11시 포항시의회 앞에서 포항공과대학교의 페미니즘 강연 취소 등에 대한 대학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4월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온라인 여성주의 강연회’를 기획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의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여성강사의 SNS 계정에서 남성 혐오 게시물이 다수 발견되면서 대학 안팎으로 거센 논란이 일었다.

대학 측은 당시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 강연회를 열지 않았다.

해일 관계자는 “해당 강연은 취소됐고, 강연을 준비했던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에브리타임 등 인터넷과 어플에 얼굴 등이 공개됐다”며 “대학은 학생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포항시청 앞에서는 ‘신남성연대’ 주최의 ‘페미니즘 OUT’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해일의 페미니즘 백래시 규탄을 규탄한다’며 맞불을 놨다. 신남성연대 측은 해일을 겨냥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인식을 가르쳐야 한다”며 1시간 가량 방송장비 등을 이용해 선전전을 펼쳤다.

서로를 촬영하려는 두 단체 구성원들 간에 사소한 시비가 한 두차례 발생하긴 했으나, 경찰의 적극적인 중재로 충돌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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