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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끙끙대다 허가 결론… 탈원전 제동 걸렸나

이창훈기자
등록일 2021-07-11 20:13 게재일 2021-07-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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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퇴출 위기 신한울 1호기<br/>4개 조건부로 운영 의결 마침표<br/>8개월간 시운전 거쳐 상업운전<br/>60년간 연 수백억 지원금·세수<br/>울진 경제 회생에 숨통 틜 전망
경북 울진에 건설된 신한울 1·2호기 중 1호기가 드디어 가동된다. 신한울1호기는 이번달 핵연료 장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신한울 1·2호기 전경. /경북도 제공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퇴출 위기를 맞았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마침내 가동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9일 경북도 울진군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해 최종 운영 허가를 내렸다. 원안위가 허가 운영 심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8개월 만이다.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경북지역의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생산한다.


원안위는 제142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약 8시간의 논의 끝에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1호기 운영 허가안’을 최종 의결했다.


하지만, 원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운영 허가를 위한 4가지 조건을 부가했다.


원안위는 신한울 원전 1호기에 설치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에 대해 원자력연구원이 추가로 실험해 내년 3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고 필요하면 후속 조치를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항공기 재해도 저감을 위해 비행 횟수 제한 등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의한 후 필요한 후속 조처를 하도록 했다. 예상 가능한 항공기 충돌로 인해 피폭선량 제한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누출을 야기할 수 있는 재해빈도 평가방법론을 개발해 이를 반영한 항공기재해도 평가 결과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 개정본을 상업 운전일 이전까지 제출해 달라고 했다.


이 같은 부가 조건을 위반하면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경북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한울원전 1호기 운영허가 승인을 환영했다. 그동안 경북도는 지난해 10월부터 도, 시·군 합동 TF팀을 구성해 신한울 1·2호기 운영허가 지연에 따른 피해를 분석하는 등 조속한 운영허가를 건의했다.


신한울 1호기는 이달 내 핵연료 장전을 시작으로 시운전 후 2022년 3월 상업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60년간 매년 약 200억 원의 법정지원금(기본지원사업, 사업자지원사업) 및 지방세수 증대로 인해 울진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고 수준의 안전기술이 적용된 신형원자로인 신한울 1호기 운영허가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탄소중립 시대에 SMR(소형모듈원자로), 원자력 수소생산단지 프로젝트 등 선도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원자력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014년 12월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를 신청했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014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사용 전 검사와 심사를 수행했다.


이후 원안위는 지난해 11월부터 12차례 걸쳐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 관련 보고를 받았고, 지난달 11일 허가안을 처음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날 안건을 재상정해 통과시켰다.


그동안 신한울 1호기는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 안전성 문제와 테러·재해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운영 허가가 미뤄졌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해 4월 시공을 마친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발전용량은 1천400MW급이며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한수원은 단계별 출력을 높이면서 약 8개월간 시운전 시험을 통해 최종 검증에 나선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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