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앱, 한미사이언스·포스텍과 공동개발 중인 그린백신 후보서
남아공변이·코로나 중화항체 확인… 조류독감 백신도 개발 성공

포항이 백신 개발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는 물론이고, 매년 수천만마리가 살처분되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백신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바이오앱(주)은 한미사이언스,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황인환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남아공 타입의 코로나19 그린백신 후보물질이 우한 바이러스와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모두에서 높은 면역원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남아공변이형 후보백신은 전세계에서 유행중인 ‘베타형’남아공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유전자를 활용해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 식물에서 생산해 내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면역원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세종대와 (주)아이진이 대상포진 백신에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항원보강제와 병용 투여해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이사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남아공변이형 후보백신의 개발을 통해 기존 백신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백신을 개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한미사이언스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바이오앱 등은 조류독감에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백신도 개발해 현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황인환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통합과정 송시진)과 건국대·경상대, 바이오앱(주)은 공동연구를 통해 그린백신 기술을 기반으로 효능이 우수하고 면역보조제가 필요 없는 다양한 조류독감에 대한 다가의 백신을 개발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나드는 철새를 따라 전파되기 때문에 통제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한 번 전파되면 급속도로 번져나간다.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는 물론이고, 주변 농장에 있는 모든 닭과 오리들도 함께 살처분돼 농장주들에게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입힌다. 연구팀은 그린백신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류독감에 대한 다가백신 개발에 주목했다. 하나의 바이러스나 세균에는 여려 이형들이 존재하는데, 이들 여러 형의 항원을 섞어 만든 혼합백신을 다가백신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식물세포를 이용해 단백질 삼량체(동일한 분자 세 개로 구성된 화합물)를 만들었고, 이를 불활성화된 유산구균 표면에 코팅해 항원을 운반하는 ‘박테리아 유사입자’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박테리아 유사입자는 면역 증강 보조제 없이 생쥐와 닭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백신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또한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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