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연기된 작품 잇단 개봉
오늘 개봉 ‘새해전야’ 예매율 1위
‘소울’ ‘귀멸의 칼날’ 등 애니 돌풍
‘힐링’ ‘액션’ ‘재난’ 등 장르도 다채

영화 ‘새해전야’(왼쪽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송가인 더 드라마’ ‘호라이즌 라인’ ‘세자매’ ‘용루각 2:신들의 밤’ ‘아이’.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는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판 블록버스터나 명절 단골 장르인 사극이 없다. 대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예전과 달라진 이런 영화들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설 극장가 차림표를 알아본다.

△‘새해전야’

코로나 여파로 개봉이 연기됐던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까지 믿고 보는 멀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0일 개봉을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다. 9인 4색 커플의 이야기는 두 시간 남짓 되는 스토리 안에서 연결되고, 맞물린다. 네 커플은 보통의 우리 모습을 상징한다. 강력반에서 좌천돼 신변보호 업무를 떠맡게 된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김강우)와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완벽주의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은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이혼 후 혼자 외롭게 지내던 지호는 내면에 효영의 신변보호를 맡게 되면서 다시 설렘을 느낀다. 자신과 많이 다르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서로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며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울’

지난달 20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신작 ‘소울’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평일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쓰고 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의 피트 닥터 감독과 함께 캠프 파워스가 공동 연출을 맡았고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 제작진과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인크레더블 2’, ‘토이 스토리 4’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가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돼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원작은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일본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된 만화다. 사람을 먹는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탄지로가 혈귀에 맞서는 비밀조직 귀살대에 들어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의 전통적인 사무라이 활극과 흡혈귀나 좀비 같은 괴기물을 결합한 형태로, 피가 튀고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는 등 표현 수위가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도 소수 애호가만 즐기는 비주류 작품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2019년 26부작 티브이(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방송되면서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졌다.

△‘송가인 더 드라마’

11일 개봉하는 ‘송가인 더 드라마(THE DRAMA)’는 송가인의 첫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의 실황과 비하인드 스토리, 송가인의 인터뷰를 담은 영화다. 지난 2019년 다시금 꽃피운 송가인의 가수 인생을 돌아보는 ‘리와인드’ 영화다.

송가인 측은 “영화관의 고화질 스크린과 압도적인 5.1 채널 음향으로 실제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압도적 몰입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콘서트와 정규 앨범 제작에 대한 솔직담백한 그의 소회도 담겼다”고 밝혔다.

△‘아이’

‘아이(감독 김현탁)’는 설 연휴 극장가에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전할 영화다. 일찍 어른이 돼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다. 상처 가득한 세상에서 서툰 동행을 시작하는 초보 엄마 영채와 베이비시터 아영을 연기한 류현경, 김향기 두 배우의 특별한 관계가 눈길을 끈다.

△‘용루각 2:신들의 밤’

액션 누아르 영화 ‘용루각2:신들의 밤’(이하 ‘용루각2’)은 사라진 여고생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비밀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미스터리 누아르로 사설 복수 대행업체 용루각의 또다른 활약을 다룬 영화다. 지일주, 이필모, 박정화, 장의수 등이 출연했다. 전편에 이어 최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기자로 활동하며 세상에 정의를 알리는 용루각의 전 멤버 영찬(서지후)과 팀원들을 도와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천재 해커 승진(장의수)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몸을 사리지 않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승진의 상처를 치료하는 지혜(박정화)와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철민의 모습은 이번 작품 속 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케 한다.

△‘세자매’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버지의 생일을 앞둔 세 자매가 각자 처한 상황의 온도를 서서히 높여 끓고야 마는 이야기다. ‘세자매’는 가족이란 이유로 묻고 넘어갔던 상처를 헤집으며 쉽사리 느낄 수 없었던 영화적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소통과 거짓말’),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홍콩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해피뻐스데이’)을 수상하며 데뷔 때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받아온 인물이다

△‘호라이즌 라인’

‘호라이즌 라인’(감독 마이클 마키마인)은 최악의 아찔한 고공 재난 영화로, ‘인셉션’(2010년), ‘라이프 오브 파이’(2013년)의 제작진이 합류해 기대감이 높은 스릴러다.

열대섬으로 향하는 경비행기 내, 갑작스러운 조종사의 사망으로 인해 조종 불가능한 비행기에 남겨진 자들의 고공 분투 이야기을 담았다. 천국의 휴양지라 불리는 모리셔스 에메랄드 빛 바다 상공은 조종사의 사망과 함께 순식간에 지옥의 재난 현장으로 변한다. 자동조종장치, GPS, 휴대폰과 나침반까지 먹통인 상황에서 연료 고갈, 전방에서 다가오는 폭풍우까지 다양한 사건이 관객에게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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