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예술기획사 (주)문화밥 대표 서종숙
중앙로 꿈틀로 일대 기반
문화도시조성 작업 매진
겸재 ‘내연삼용추’ 등 작품 기반
동빈내항 조형작품 설치 나서
“북포항권 인문문화자산 연구로
포항만의 콘텐츠 가질 수 있어”

모든 예술가들은 문화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도시를 꿈꾼다. 그 희망을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로 서종숙<사진> 서양화가는 몇 해 전부터 문화도시 포항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예술기획사 (주)문화밥을 창립해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추진을 위해 시민 커뮤니티를 돕고 있는 것을 비롯해 중앙동 꿈틀로 일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꿈틀로 문화로 잇다-무성영화 상영’ 행사 등 올해만 해도 3번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여러 시민단체와 진행했다. 그리고 내년에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를 주제로 한 새로운 조형 작업을 동빈항에 선보이게 된다. “팬데믹 시대에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긴 것처럼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는 서 (주)문화밥 대표를 13일 만났다.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3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기획 인력양성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10년 전부터 문화기획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이 문화기획이었다. 어쩌면 문화예술을 전하고 알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일들이 이미 내 몸에 배어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비(自費)가 아닌 행정의 도움으로 만들어가는 일들을 시작한 지가 3년이 되어 간다.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문화기획이 나의 중심적인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 포항문화재단의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에 선정됐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이제까지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문화재단이 포항의 인문문화자원을 권역별 사업으로 진행하는 공모를 보면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칠포리 암각화는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문화유산 체험을 하러 간 기억이 있다. 체험을 준비하면서 칠포리 주민들과 함께 암각화를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암각화를 알리는 체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참여한 포항시민들이 암각화를 탐방하면서 포항의 역사자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그로 인한 자기 만족감이 지속적으로 문화기획을 하게 만든다.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 조형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포항의 상권을 대표하는 항만인 동빈내항을 아름다운 조형 작품으로 꾸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정화냉장 건물 외벽에 걸게 될 창의적 조형물 겸재 정선의 ‘신내연삼용추’ 작업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만선의 꿈’ ‘로드 갤러리’ 등 다른 회화·영상 작품도 동빈내항 일대에 함께 걸게 되는데 전체 작업은 내년 2월에 모두 마무리되며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1733년에서 1735년까지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청하 고을의 ‘청하성읍도’와 내연산의 비경을 담은 ‘내연삼용추’, ‘내연산폭포도’, ‘고사의송관란도’ 등의 작품을 남기신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통한 현대적 예술 창작활동의 방향성을 찾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삶에 활력이 되고 더욱 마음이 풍요로워지게 해주었으면 한다.
 

(주)문화밥의 ‘신내연삼용추’ 디자인.  /(주)문화밥 제공
(주)문화밥의 ‘신내연삼용추’ 디자인. /(주)문화밥 제공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주)문화밥의 주요 지향은 ‘포항의 인문문화자산을 활용한 예술 창작활동의 활용 방안’이다. 그중에서 북포항권 인문문화자산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연계된다면 포항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통한 현대적 예술 창작활동의 방향성’을 주제로 최근 김용권 겸재 정선 미술관 관장 초청 강연회를 가졌는데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에서 포항이 가진 자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였다. 일련의 과정을 포항 예총, 포항미협이 함께 해 예술가들과 함께 창의력을 모은다면 문화도시 포항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 연구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기획들을 포항의 많은 예술가와 함께하고 싶다. 나 또한 예술가였기에 혼자만의 리그가 아닌 다양한 예술 분야가 함께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을 융합적인 콘텐츠로 만들어간다면 문화가 밥처럼 건강해지고 문화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문화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 이름을 문화밥으로 만든 이유도 이와 같다. 문화가 밥처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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