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공무원노조, 시의원·동료 간 논란에… “공식입장 없다” 일관
일각 “동료 입장 헤아려도 모자랄 판…노조 존재 망각한 처사” 비판

속보=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시의원이 시립무용단 안무자에 대한 해촉과 징계를 지속적으로 요구<본지 7월 14일·16일자 6면 등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 공무원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선우 시의원은 지난 5월 18일 제239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안무자 A씨의 해촉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지난 7일에는 여상법 문화예술회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A씨의 징계를 요구하다 서로 언성까지 높이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또 구미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회에서 안건에도 없는 안무자 A씨의 징계 문제를 상정하려다 제지당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촉과 징계를 요구해 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구미시 공무원 사이에서 동료 공무원을 보호해야 할 노조가 팔장만 끼고 구경만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그 직원이 징계를 받을만한 일을 했다면 징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되는 것인데 시의원이 그런 적법한 절차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해촉과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갑질 중에서도 악질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의원이 이렇게 엄연히 공무원에게 일방적인 갑질을 하고 있음에도 팔장만 끼고 구경만 하고 있는 구미시공무원노조는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구미시청에서 일하는 계약직·임기제 공무원도 모두 같은 공무원인데 노조가 그들을 차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공무원노조는 이선우 시의원에 대한 문제에 대해선 공식적인 입장을 낼 수 없다고 입장만 밝혔다.

이런 공무원노조의 모습에 시청 공무원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공무원은 “시장이 경제기획국장을 개방형으로 공모할 때는 그렇게 발빠르게 움직이더니 정작 시의원이 동료 공무원에게 갑질을 하는 것에는 눈을 감고 있는게 무슨 노조냐”면서 “노조는 동료의 안위보다 시의원의 눈치를 보는 정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공무원노조는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비상근무 중인 공무원들에게 자신들의 개인 송사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한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김택호 시의원에 대한 자숙과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 외에는 시의원들의 여러 논란에 대해 일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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