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재개장 당일
방문객 1만여 명 다녀가고
주말엔 평균 3천~5천명 찾아
가격대 6천원 이하로 낮추고
기존 판매대 운영자 절반 교체
중앙상가 별밤지기 건물 화장실
공용화장실로 전면개방 등
다양한 개선책 마련 ‘결실’

야심차게 재개장한 ‘2020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지난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야심차게 재개장한 ‘2020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활기를 찾고 있다. 몰락한 구도심을 상징했던 포항시 중앙상가가 야시장 개장을 디딤돌로 삼아 꽁꽁 얼어붙은 지역 경기회복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방문한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육거리∼북포항우체국)는 평일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길거리 판매대에는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꼬치 등 다양한 종류의 먹을거리가 맛깔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민들은 다양한 메뉴를 바라보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판매대 사이사이에 설치된 간이 테이블에는 구매한 야식을 나눠 먹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포항시민 김지민(38·여)씨는 “지난해보다 음식의 가격이 더 저렴해 진 것 같고,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색다른 음식들을 많아 눈과 입이 즐겁다”며 “시가 야시장에 대한 홍보를 계속해주고, 업주도 메뉴 개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야시장은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 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정식 개장해 운영되고 있다. 재개장일 당일에는 방문객 1만명이 찾아왔고, 주말마다 평균 3천∼5천명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고 타지역으로 향하는 여행길마저 막히게 되자, 시민들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영일만친구 야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는 것이 포항시의 분석이다.

야시장 상인 최영철씨는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매출은 더 증가했다”며 “상인들이 야시장을 쉬는 동안 메뉴 개발에 대해서 밤낮없이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상인들 모두 장사가 잘돼서 즐거운 마음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상가 야시장은 지난해 7월 26일부터 연말까지 처음으로 운영됐다.

개장 첫날에는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겨울철에 접어들며 추위로 인해 야외 매장의 운영이 어려워졌고, 손님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올해 1월께 휴장에 들어갔었다.

시는 올해 재도약을 위한 노력을 펼쳤다. 야시장의 휴장 기간에 엄격한 품평회를 거쳤고, 기존 판매대 운영자를 절반 이상 교체하며 가격대를 대폭 낮춰(6천원 이하 유지) 가성비 중심의 먹을거리로 메뉴를 개편했다.

야시장을 찾는 이용객에게 가장 큰 불편으로 지목됐던 공용화장실 사용 문제도 해결됐다. 시는 중앙상가 별밤지기 타워 건물 내에 있는 화장실을 야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오는 7월 말께 중앙상가 상인회 쉼터 화장실에 대한 공사도 완료될 전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SNS, TV, 라디오 등을 통한 상시 홍보로 방문객을 유도하는 중이다”며 “매년 야시장을 열기 위해서 중앙상가 인근에 주차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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