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결정 31일까지 유예
대구시·경북도 “군위군에
대승적 결단 위해 설득 최선”
“무산될 경우 제3의 장소”
압박카드 내놨지만 갈길 험해
부산·경남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재마찰 빚을 우려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 문제가 오는 31일까지 시한을 남겨두게 됐다.

국방부는 지난 3일 “단독 후보지는 이전 부지로 부적합하고 공동 후보지에 대한 판단은 31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남은 기간 단독 후보지를 고집해온 군위군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물론,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 등이 이달 말까지라는 시간은 벌었지만, 단독후보지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경북 군위군으로 인해 이전 후보지 결정은 결코 장밋빛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결국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기한 내 선정이 무산되면 곧바로 제3의 지역으로 재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군위군에 대한 압박카드마저 내놨다. 군위군이 대승적 결단을 하지 않으면 통합신공항 의 공동후보지로의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상황이다.

군위군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에서 법 절차와 지자체 합의에 따라 정당하게 신청된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를 부적합 결정한 것은 대한민국의 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우보공항을 반드시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상황만 놓고 보면, 군위군이 공동후보지 유치를 신청하기보다 소보 유치를 반대해 왔던 주민의 의견을 들어 유치 신청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악을 면했지만, 이전부지 확정을 위해 군위군의 단독후보지 강행이라는 발등의 불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기존의 여러 가지 당근책으로는 군위군의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은 아니기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부분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는 31일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제3의 후보지를 추진하겠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3의 장소를 찾게 되면 경북지역 지자체들의 치열한 경쟁과 갈등이 재현되고 그동안의 일정을 다시 반복하면서 여론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상당한 시일이 걸리게 된다.

이럴 경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장기 표류할 수밖에 없고 부산·경남지역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또다시 마찰을 빚을 우려가 높다.

만일 군위군이 지금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이른바 대승적 차원에서 공동 후보지 유치를 전격 신청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군위군의 행보를 통해 예상해 보면 이는 거의 실낱같은 희망 수준이다.

통합싱공항 이전사업은 대구시와 경상북도, 군위군, 의성군이 절박한 마음으로 연대와 협력하는 길밖에 남지 않았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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