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이 민심 4·15 총선 ‘D-5’
통합당 잇단 막말사태 전전긍긍
수도권 이어 ‘포항 썩은 땅’ 논란
마지막 주말 유세서 반전 공세
김부겸 후보 젊은층 표심 구애 등
민주당도 판도 뒤집기 반격 나서

4·15 총선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가 마지막 주말 ‘표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연일 계속되는 ‘막말’과 ‘말실수’로 인한 지지층의 이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통합당의 잇따른 실책을 기회로 삼아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학업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번 학기 대학 등록금 20% 환급을 요청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세가 높은 만큼, ‘앞마당 지키기’에 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 극복에 대학도 힘을 모아야 한다”며 “2020년 1학기 대학 등록금 20% 환급을 당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 학생과 학부모의 짐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19로 인한 실물 경제 지표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학생들이 알바로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지고 소상공인·자영업 학부모의 살림살이에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온 국민이 위기 상황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대학도 학생들과 학부모의 짐을 덜어주는 데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등은 대구 수성갑·을 등 경합 우세 지역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며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일 수성못에서 대구 지역 후보들이 모두 모여 이인선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치며 세결집에 나선다.

앞서 통합당 대구시당은 수성을 이인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무소속 홍준표 후보 등과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날 회의에는 김상훈, 윤재옥, 주성영, 김형기 공동선대위원장과 곽상도 총괄선대본부장, 이인선 후보, 미래한국당 조명희, 한무경 비례대표 후보 및 당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인선 후보의 압승을 기원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 재건을 위한 공약도 내놨다. △코로나 희생자 추모 공원 △후유증 환자 치유 센터 조성 △세금감면 △고용보험 지급 연장을 통한 영세 상공인과 실업자 등이 주된 내용이다. 또 감염전문병원과 국가방역연구센터를 유치해 대구형 방역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통합당은 후보들의 ‘막말’과 ‘말실수’로 발목이 잡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청’ 발언이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때문이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8일 긴급회의를 열고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사상 처음으로 제명 의결했고 ‘세월호 텐트’ 사건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경기 부천갑 차명진 후보를 윤리위에 넘기기로 했다.

더욱이 포항남울릉의 김병욱 후보는 SNS에 ‘썩은 땅에 새싹을 틔우기가 참 힘드네요’라고 표현해 지역민들로부터 포항을 ‘썩은 땅’으로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3면>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구 전 지역 석권을 노리는 통합당이 서울·경기발 말실수로 인한 악재가 발생하자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구 지역 후보 중에서 말실수를 할 수 있는 지역으로 수성을과 달서갑, 달서병, 북구을, 북구갑 등으로 파악해 집중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태·박순원·박형남기자

    김영태·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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