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축구 亞 예선
매 경기마다 선발로 나서
팀 승리 숨은 공신 역할 ‘톡톡’
시민들, 축하현수막 수십개 걸고
최종 경기까지 승리 행진 기원

[영주] 맹성웅(22·FC안양·미드필더·사진) 선수가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8강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자 고향인 영주가 들썩이고 있다.

맹 선수는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 경기마다 선발로 나섰다.

공격과 수비에서 한국대표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팀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태국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과의 경기는 맹 선수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과감한 드리블과 슈팅을 만들어내면서 이란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한국이 넣은 두 골 모두 맹 선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맹 선수의 고향인 영주시 곳곳에는 이번 대회 우승과 올림픽 출전을 응원하는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렸다.

맹 선수는 축구선수 출신이자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 겸 전국 초중고 리그 감독관인 아버지 맹진호(영주시청 근무)씨로부터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익혔다.

영주에서 유일하게 축구부가 있는 풍기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서울 잠원초등학교로 옮겨 다니며 기술과 기초를 다졌다.

축구 명문인 서울 보인중과 배재고, 영남대를 거쳐 지난해 K리그2 FC안양에 입단했다.

그 해 6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맹 선수의 축구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은 지난해 10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다.

맹 선수는 당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었고, 한국 축구계의 샛별로 주목 받았다.

맹 선수의 아버지와 오랜 지인이자 직장 동료인 박용진 영주시청 과장은 “맹성웅 선수 맹활약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특히 아버지 맹진호씨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맹진호씨는 감독이자 멘토, 훈련 파트너이자 친구였다”고 말했다.

아버지 맹진호씨는 “우리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어 대견스럽다”며 “성웅이가 돌아오면 ‘수고했다.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꼭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8강전은 18~19일, 준결승은 22일, 결승은 25일 열린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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