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1천억 투자 협약식서
배터리산업 잠재력 거듭 강조
“2025년엔 메모리분야도 능가”
포항제철소 찾아선 상생 주문
지역경제 활력에 기대감 커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이 열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투자협약식을 끝낸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포항=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방문 첫걸음으로 국내 대표 산업도시 포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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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017년 11월 대형지진이 발생한 이후 침체를 겪고 있는 포항지역 경제상황이 최근 철강산업 부진까지 겹치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규제혁신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활용, 지역경제 회복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포항지진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지진피해 주민을 위로하려는 취지도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은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9일 포항체육관에서 GS건설, 경북도, 포항시 간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GS건설은 영일만 4산업단지 3만6천평 부지에 1천억원을 들여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이는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대기업이 투자하는 첫 사례다. 청와대는 이번 투자협약이 규제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정부의 노력과 경북도, 포항시의 지역경제 활성화 의지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미래 신산업에 대한 규제없이 기술을 실증하고 사업화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규제자유특구 제도를 도입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로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받아 신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했고, 포항시는 사업부지 제공 등의 특별지원을 통해 GS건설의 투자를 유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포항은 경북에서 처음으로 3·1운동이 일어났고 포항제철이 세워지며 대한민국 산업화에 일조한 저력있는 도시다”며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면 배터리는 미래 4차산업의 쌀이다. 배터리분야는 2025년이면 메모리분야보다 커질 것이며 배터리산업을 육성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가 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 투자사례는 지역이 규제혁신으로 최적의 제도를 만들고 역량을 키운다면 경제 활력의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자치분권으로 지역의 힘을 키우면서 규제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지사 취임 후 1년 반 동안 대통령께서 무려 5번이나 경북을 방문해 민생경제를 살펴봤다”며 “이번 투자 협약식에도 직접 찾아주신 만큼 배터리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산업의 침체로 포항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배터리산업은 포항시민들이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 50년 포항이 대한민국 근대화의 바탕이 됐듯 배터리가 새 지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최고의 공정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배터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GS건설은 앞으로도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협약식 참석 후 국내 유일의 ‘등대공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최첨단 스마트 고로를 시찰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제조혁신을 이룩한 점을 인정받아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지난해 7월 세계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시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해 제조업 혁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호·박동혁기자

    김진호·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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