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 데뷔 8년만에 정규 1집 발매
“한 트랙 한 트랙 진심 채워 넣어”

가수 김필이 최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앨범 ‘유어스, 신시얼리’(yours, sincerely)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신곡 일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깊은 음색의 가수 김필(33)에게 정규앨범 발매는 ‘음악을 시작한 20대 때부터 가져온 간절한 꿈’이었다고 한다. 2011년 데뷔 이후 8년간 간직하던 그 꿈을 최근 현실로 이뤄 대중 앞에 섰다.

김필은 이날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1집 ‘유어스, 신시얼리’(yours, sincerely) 발매를 기념한 음악감상회를 열고 첫 정규앨범에 담긴 마음을 전했다.

앨범 제목 ‘유어스, 신시얼리’는 보통 영문 편지를 맺을 때 쓰는 말. 이번 음반에서 김필은 친구에게 편지를 써 보내듯 한 트랙 한 트랙에 자신의 진심을 채워 넣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솔직담백한 내면과 음악적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자화상’ 같은 앨범이 만들어졌다.

김필은 “제게 음악은 진심을 다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듣는 분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필은 지난 2017년 초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올해 1월 소집 해제됐다. 이번 음반 수록곡도 복무 중 주말에 짬을 내서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TV에 나오는 사람으로서 지내다가 멈추고 돌아보니까 스스로가 좀 어색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속에서 노래들이 만들어졌어요.”

김필의 음악적 정체성을 담았다는 설명처럼 ‘유어스, 신시얼리’에는 서정적인 록사운드와 김필 특유의 웅숭깊은 목소리가 가득 들어차 흐른다. 김필이 8곡 전곡을 작사하고 6곡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변명’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해 다채로운 악기로 고조되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김필은 “특히 개인적 마음이나 상황이 많이 담긴 곡”이라며 ‘우리가 함께 자유로워질 때까지’(until we free together)라는 뜻의 가사 구절이 듣는 이에게 특히 각인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정을 표현하고 음악과 삶을 즐기는 데 있어 좀 자유로워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 안에도 제가 만든 규칙 같은 것들, 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었으니까요.”

‘변명’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조성하가 지원사격을 펼쳤다. 조성하가 택시기사로, 김필이 승객으로 분한 뮤직비디오는 섬세한 연출로 깊은 울림을 남긴다.

오는 20∼22일 사흘간은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 ‘컬러스’(COLOURS)를 열어 정규 1집 수록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이후에는 대구·부산·성남 등지에서도 투어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그는 “저한테 가끔 오는 (리스너들의) 메시지들이 정말 힘든 순간에 힘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제 음악이 4분여 동안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