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통해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 계획 설명
靑 "정상회담 일정 조율 중…최종 확정되면 발표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019년 11월 4일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019년 11월 4일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악수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일본 내각홍보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연말까지는 양국 간 외교에도 전력투구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 정부는 그간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대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면 공표된 것을 기준으로 지난달 4일 태국에서 국제회의를 계기로 '11분 환담'한 것에 이어 한 달 반여 만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면해 양국 현안을 직접 논의하게 된다.

아베 총리의 언급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계속 조율 중"이라면서 "최종적으로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상회담은 당사국이 면밀하게 실무 조율까지 마친 뒤 같은 시점에 발표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회담을 위한 조율이 완료되기 전에 아베 총리가 일방적으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외교가에서 나온다.

최근 일본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서둘러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언급한 것은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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