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구간에서 추돌사고 후 불에 탄 차량. /경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새벽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구간에서 추돌사고 후 불에 탄 차량. /경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도로 위에 물기가 얇게 얼어붙는 이른바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차량 40여 대가 부딪혀 7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4시 41분께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인근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27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운전자 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6∼7대의 차량에 불이 붙어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44대, 인력 113명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오전 7시께 불을 껐다.

경찰 관계자는 “추돌은 여러 곳에서 일어났고 대형 화물차를 비롯해 6∼7대의 차량에 불이 나면서 차량이 뒤엉켜 소방차와 구급차가 접근하지 못해 진화와 구급에 애를 먹었다”며 “앞으로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5㎞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차량 18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사고도 새벽에 내린 비로 얼어붙은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잇따라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들 사고로 현재까지 총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구미와 상주 지역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아직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을 제한하고 피해 상황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블랙아이스’란 겨울철 그늘진 도로 위에 녹지 않고 남아 있는 얼음을 뜻한다. 지난달 원주에서 차량 20여 대가 추돌한 사고도 블랙아이스 때문이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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