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호미곶 일대 석산개발을 두고 시끌벅적하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주민들은 호미곶 일대에서 개발 중인 석산에 대해 전면 개발 중단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11일에는 포항시청을 방문, 기자회견을 갖고 호미곶면 석산개발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주민의 일상생활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더 이상 석산개발 허가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이 밝힌 석산개발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석산 채굴로 인한 분진과 소음은 물론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인근 강사 못의 옹벽에 금이 가 대규모 수해 피해도 우려된다고 했다. 또 하루 200여대의 대형 덤프트럭이 밤낮없이 오가며 날리는 비산먼지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며 빨래조차 마음대로 널 수 없다고 호소했다.

포항 호미곶 석산개발 사업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시작해 오는 31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개발업자는 기간 연장을 위해 현재 환경영향 평가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10년 가까이 석산채굴 사업을 하는 동안 암석발파 소음과 각종 공해 문제 해결을 위해 포항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추가 허가를 내주어서는 안되며 집단행동도 불사할 뜻을 보였다. 특히 포항시의 미지근한 단속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많이 높았다. 2017년 12월과 올 2월에도 비산먼지와 관련한 포항시의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이 있었으나 사법당국은 벌금 100만원만 선고하는데 그쳐 포항시가 본질적인 공해 문제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이와 관련,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민원을 우선 고려한 검토를 하겠다”고만 밝혀 추가 승인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주민들이 그동안 받았던 고통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최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특히 석산개발로 파괴된 자연생태계 복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호미곶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환경보존의 노력은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다. 포항시가 호미곶을 관광특구로 정해 놓고 공해문제를 방치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된다. 포항시는 주민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관광지로서 체면이 깎이는 결정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