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가 서울과 부산 등 타 광역시보다 인구대비 운행버스 수가 가장 적은 등 대시민 서비스의 질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시내버스 운영의 문제점이 처음 지적된 것은 아니나 이번 조사를 계기로 시내버스 운영 전반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란 주장도 나와 당국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연구한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라는 제목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인구 1만 명당 시내버스 수는 6.1대로 우리나라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다. 인천이 8.0으로 인구대비 시내버스 수가 가장 많았고 서울 7.5대, 부산 7.2대, 광주 7.1대, 대전 6.8대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배차간격도 6대 도시 중 가장 긴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은 평균 23.6분이다. 이는 배차간격이 가장 짧은 서울 10분에 비해 2배 이상 긴 것으로 시민이 느끼는 불편이 상대적으로 타 도시보다 컸다는 지적이다. 또 이용자의 편의성 부족으로 대구시민의 시내버스 이용 정도를 나타내는 탑승률도 줄곧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의 시내버스가 담당하는 수송 인원은 지난 2011년 8억명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6억명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설명했다.

연구를 담당한 대구경북연구원의 정웅기 연구원은 시내버스 증차와 교통 정책의 보완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배차간격을 당장 좁힐 수 있는 증차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비용적 부분은 정책의 효율성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 도시에서 운영되는 중형버스를 대구에도 도입을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지역에 맞는 교통수요를 조사하고 도로여건 등을 살펴 중형차를 운영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버스 지체시간을 줄이기 위해 버스 우선신호 및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도 검토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 들어 대구-경산-영천 간 무료 환승제 확대 시행으로 시도간 교류 촉진과 대중교통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계기로 시내버스 공공성을 충분히 반영한 보다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대중교통 완성체계 준비에 나서는 것이 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