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보좌관2’서 일욕심 많은
4급 보좌관 윤혜원 역 연기 호평
“그동안 악역 때문에 욕 많이 먹어
처음으로 팬들 사랑 느꼈어요”

배우 이엘리야. /킹콩by스타쉽 제공
배우 이엘리야(29)에게 최근 종영한 JTBC 월화극 ‘보좌관2’은 특별했다.

이전 작품에서 그는 주로 악역을 맡았다.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선 얄미운 전 여자친구로, SBS TV ‘황후의 품격’에선 ‘악녀’로 대중에 각인한 그에게 ‘보좌관2’는 팬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이엘리야는 “팬들과 시사회 등으로 가까이 만난 게 처음”이라며 “응원 속에서 연기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악역을 많이 맡으면서 댓글 보는 습관이 없어졌어요. 인스타그램 같이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거든요. 배우로 생활하면서 사람들 반응을 보는 게 두려워졌죠. 하지만, 이번 ‘보좌관’ 시리즈를 통해 팬들 편지와 꽃을 받으면서 많은 사랑을 체감하니 사람들의 반응을 볼 용기가 조금 나네요. 이런 용기를 가지게 해준 팬들에게 고마워요.”

이엘리야는 ‘보좌관2’에서 국회의원 장태준(이정재 분)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냉철한 4급 보좌관 윤혜원을 연기했다. 지난 7월 종영한 시즌 1에서는 비서였지만 시즌 2로 넘어오면서 ‘승진’한 셈이다.

“비서일 때는 보좌관 일을 도운 거였지만, 보좌관은 국회의원을 직접 케어하는 입장이라 주도적으로 일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국회의원이 필요한 걸 먼저 파악하고 돕는 진취적인 면이 있어야 했죠. 또 보좌관이면 외적으로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이어야 할 것 같아서 메이크업도 더 지우고, 조금 더 일에 젖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어요. 어린 사람이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드라마에서 살짝 지나간 비서 한도경(김동준)과의 로맨스에 대해선 “아쉬움이 없진 않다”고 웃으면서도 “윤혜원은 일에 프로페셔널 한 사람이라서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장태준 의원을 향한 감정에 대해선 “(이성적 호감인지) 동경인지 참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엔 장태준과 윤혜원의 관계를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보좌관’ 시즌 3가 나온다면 무슨 역할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직은 국회의원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엔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시즌3를 제작하게 된다면, 멤버가 그대로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때 다시 한 번 더 장태준 의원을 모시고 싶어요. 장태준이 VIP의 부름을 받았듯, 저도 장태준의 부름을 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웃음).”

그의 꿈은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받아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악역을 주로 한 건 연기를 하면서 그런 기회가 왔기 때문이에요. ‘보좌관’ 시리즈도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들이 제게 온 것 같고요. 김갑수 선배님처럼 오래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연기 ‘변신’은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지금 저도 굉장히 궁금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