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도 인구감소, 저출산 등으로 폐교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 폐교를 지키던 아름드리나무들이 개인에게 매각되자 졸업생과 인근 주민들이 아쉬워 했다.

향나무와 수령 60년이 넘는 아름드리소나무 등 4그루는 합법적 절차를 거쳐 일반인에게 매각됐다. 이들 나무는 일본강점기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릉교육지원청은 “내년부터 울릉군 내 폐교가 6개로 늘어난다"며 "지역주민이 좋은 곳에 심겠다며 나무를 팔 것을 요구해 공시를 통해 4그루의 나무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학교가 폐교돼 가뜩이나 아쉬운데 어렵게 물을 주고 오랫동안 키워 놓은 귀중한 나무를 주민 및 졸업생과 상의 없이 팔아버렸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울릉교육지원청은 주민과 졸업생들의 반대가 있자 합법 절차에 따라 진행했지만, 매입자와 상의해 두 그루만 옮기고 두 그루는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태하동 주민들과 졸업생들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매각했다고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며 “애초 주민들과 졸업생들이 알았다면 매각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13년 8월 1일 울릉공립소학교 분교장으로 개교한 태하초등학교는 1년 뒤인 1914년 11월 9일 태하소학교로 독립 개교했다.

개교 94년 만인 2008년 3월 1일 남양초등학교 태하분교로 축소됐다가 2012년 98년 역사를 뒤로하고 폐교됐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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