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2차 설명회 열었지만
하천범람 등 문제 제기한 상인들
반대 완강… 사업포기 할 수도

포항 학산천 생태공원 복원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시가 사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완강하다.

포항시가 지난 6일 학산천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연 2차 사업 설명회에는 정철영 맑은물사업본부장을 비롯한 포항시 관계자와 학산천생태공원조성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 상인과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는 지역 장기 발전 비전을 담은 학산천 생태공원 복원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반대위는 사업으로 빚어질 교통혼잡 등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반대위는 교통체증과 하천 범람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다.

반대위 관계자는 “현재 롯데백화점 인근에는 인도도 없는데 2개 차선이 사라지는 사업이 진행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학산천은 수원인 소티재 계곡과 세화고등학교 인근 저수지인 아차지 두 곳이 있는는데 모두 지하수원이 아닌 자연천수(비가 오면 확보되는 수량)여서 언제든지 고갈될 가능성이 크고 가뭄이 들 때에는 문제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학산천의 좋은 취지(관광객 유입·구도심 활성화 등)’를 이해는 하고 있지만, 현재 공간에서는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할 것이라며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과 마찬가지로 하천 인근 부지를 매입해 적절한 공간 확보 후 사업을 실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으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에 대해서는 교통시뮬레이션을 실시해 개선점을 찾고 있으며 최적의 소통방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항중학교 안 배수펌프 1대와 폐철도 부지 인근에 배수펌프를 추가로 마련하고, 우오수를 분리 처리하는 등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 더욱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부산, 울산, 밀양 등 인근 지자체에 완성된 하천복원 사례를 함께 방문해 상인들을 이해시킬 계획이다”면서 “선진지 견학 이후에도 상인들이 반대한다면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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