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와
그녀를 지키는 특급 장교 역 맡아
두 차례 일어난 열애설 대해서는
“웃어 넘겼던 일”이라며 선 그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에 배우 현빈, 손예진이 참석하고 있다.
동갑내기 톱 배우 현빈(37)과 손예진이 호흡을 맞춘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 연착륙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영화 ‘협상’에 이어 다시 만난 현빈과 손예진은 9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밌다”고 입을 모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다.

손예진은 “대본을 볼 때 보통 객관적으로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몰입했다”며 “성공밖에 모르던 세리가 일생일대 위기에 봉착하고, 북한 사람들과 만남 속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공조’(2017)에서 한 차례 북한군 역할을 했던 현빈은 “‘공조’에서는 군인 외 다른 모습이 많다. 경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던 시점에 이 작품을 만나 정말 재밌게 촬영 중”이라며 “예기치 못한 상황, 배경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빈과 손예진은 그간 두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부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 호흡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한층 클 수밖에 없다. 배우들 역시 ‘궁합’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현빈은 열애설에 대해 “저희는 웃어넘겼던 일이고 그게 작품을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협상’은 다른 공간에서 따로 연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같은 공간에서 예진 씨와 호흡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작품이 이왕이면 더 밝고 경쾌했으면 좋겠고, 예진 씨의 매력이 더 많이 보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진 씨는 제게 정말 좋은 파트너다. 한 공간에서 작업하니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배우로서도 많이 배운다.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손예진 역시 “배우가 다시 함께 작품을 할 기회가 굉장히 드문데, 인연인 것 같다”며 “이 시나리오를 읽으며 리정혁과 현빈 씨는 100% 싱크로율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 역할을 꼭 현빈 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호흡은 점점 더 잘 맞아간다”고 화답했다.

‘사랑의 불시착’에는 유학파 첼리스트이자 평양의 ‘퀸카’인 서단 역의 서지혜, 비밀로 가득한 사업가이자 사기꾼 구승준 역의 김정현도 출연한다.

특히 건강 문제로 전 작품에서 중도 하차하고 공백기 후 오랜만에 복귀한 김정현은 “건강을 되찾았을 때 제작진께서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줘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서지혜는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북한 여자라는 캐릭터가 신선했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한 생활권이 매력적이고 궁금했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네 사람 외에 오만석, 김영민, 김정난, 김선영, 장소연 등 베테랑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선다.

극본은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2011),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프로듀사’(2015), ‘푸른 바다의 전설’(2016~2017)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야기꾼’ 박지은 작가가 맡았다.

연출도 ‘로맨스가 필요해’(2011), ‘굿와이프’(2016), ‘라이프 온 마스’(2018),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등에서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 이정효 PD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 PD는 “북한 소재 자체가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네 남녀가 로맨스를 할 수 있는 단절된 공간으로서 작용한다. 로맨스와 어우러지는 재미 요소로 보일 것이고, 이 드라마는 굉장히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14일 밤 9시 첫 방송 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방송 종료 후 공개되며, 일본과 유럽 지역은 내년 2월 16일 전회차 동시에 공개된다.

이 작품은 특히 올 한해 보릿고개를 넘은 tvn의 ‘구원투수’로 나서 관심을 끈다. tvN은 올해 ‘호텔 델루나’를 제외하면 투자 대비 제대로 된 수익을 낸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