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어민 2천여명의 대부분은 오징어잡이나 오징어 가공을 수입으로 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울릉도에서는 오징어가 주요 생계수단이 된지 오래됐다. 울릉도 오징어잡이 역사 100년에 지금처럼 오징어가 잡히지 않은 적은 없다고 한다. 올 들어 오징어 성어기인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동안 울릉도 채낚기어선이 잡은 오징어 어획량은 7.2t으로 위판금액은 8천4백만원이다. 지난해 총 어획량 757t 한 달 평균 60여t과 비교하면 6%수준이다.

오징어 성어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울릉도 근해의 오징어는 거의 고갈 상태다. 울릉군 통계에 따르면 울릉군의 연간 오징어 어획량은 92년 1만2천t을 비롯 2000년대 초반까지 1만t선을 유지했다. 2002년부터 줄기 시작해 2004년에는 4천600여t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757t까지 떨어졌다. 울릉도 근해에 오징어잡이가 줄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은 두 가지 요인을 손꼽고 있다. 하나는 중국어선의 무차별 남획이고 또 하나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때문이다, 그 중 북한수역에서 입어료를 내고 무차별 남획을 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대응만 된다면 오징어 자원 고갈의 문제를 다소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7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의 조업권 직간접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북한수역에서 여전히 어획을 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야 할 문제인데도 정부는 여태 팔짱만 낀 채 대응이 없다.

북한수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어선은 시작 해인 2004년 114척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천척을 넘어서고 있다. 울릉주민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내년이면 울릉어민 모두가 망할 거라며 정부가 울릉도를 오징어 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요구까지 한다. 특히 중국어선의 조업과 관련,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을 정부가 나서 강력히 촉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울릉 주민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최근 울릉 어민들은 강원, 경남어민과 함께 우리바다살리기 중국어선대책위를 구성해 생존권 수호를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당국이 행동을 보여야 한다. 우리 주민의 생계가 날아갈 판인데 중국, 북한의 눈치를 볼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