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물기술인증원 출범
권 시장 “이젠 세계로 나갈 때”
오늘 서울서 최종 성과 보고회
대구형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
전문가들 추진 방향 머리 맞대

대구시가 ‘물산업’으로 새로운 4차 산업에 대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를 겪으며 ‘수돗물 페놀 오염대책 시민단체 협의회’까지 구성했던 상황에 비춰보면 상전벽해상황이다. 실제 세수를 걷어들이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일 올해 마지막 정례조회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이 유치됐다. 물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혜안을 가진 곳이 바로 우리 대구며, 결국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유치했고, 그 근거가 되는 물산업 진흥법도 지난 5월 말에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이제 대구를 중심으로 물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제2물산업클러스터가 대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만들어지는 그 일들을 우리가 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6일 서울 양재동에서 전국 물관련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대구물산업 포럼’ 최종 성과 보고회를 갖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개최되는 최종 보고회에는 대구시, 환경부, 물기업대표, 물 전문가 등 위원 60명이 4개 분과로 나뉘어 성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 물산업 기술의 트렌드 △중앙부처 기술개발 동향 등을 통해 대구가 추진해야할 기술개발 방향 △대구형 물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 모색 △서대구 재구축, 시설현대화, 해외진출 방안 △물산업클러스터에 젊은 인재가 모여 연구·창업·발전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추진방향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현재 대구시의 ‘물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사실상 미래 세수 창조를 위한 기반 조성은 완료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9월 대구시는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단에서 ‘국가물산업 클러스터’를 열었다. 국내 최초로 물산업 기술과 제품의 개발부터 실증 실험, 성능 확인,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시설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총사업비 2천892억원(국비 2천440억원, 시비 452억원)으로 2016년 11월 착공했다. ‘국가물산업 클러스터’는 65만㎡에 진흥시설, 실증화시설, 기업집적단지로 구성돼 있다. 현재 물산업클러스터는 물 관련 연구개발과 실증화, 제조공장을 포함한 180여 개의 물기업들이 들어섰다.

국가 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한국물기술인증원’도 지난 11월 26일 물산업클러스터 워터캠퍼스에서 문을 열었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수도용 제품의 위생안전인증(KC인증)을 비롯한 물분야 기술 및 제품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인·검증 업무와 연구개발, 물 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을 수행한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원스톱 지원체계(기술개발→인·검증→국내외 진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구의 물산업 기반 조성이 마무리되는 만큼, 실제 세수 확보 등의 먹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달서병 당협위원장) 의원은 ‘2020년도 예산 관련 전체회의’에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내의 입주기업 대표자도 “아직은 허허벌판에 공장만 돌리고 있는 셈”이라면서 “적극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팔기 위한 영업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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