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력 한 장
마지막 달력 한 장
  • 등록일 2019.12.05 18:50
  • 게재일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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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호 포스텍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
서의호 포스텍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

달력을 떼어내고 마지막 달력 한 장만 남았다. 한해가 간다. 금년 2019년도 이제 마지막 한달. 매년 보내는 이맘때면 보내는 한 해이지만 금년 한 해는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매년 말이면 “희망과 혼돈의 한 해가 간다”라고 했지만 금년엔 “혼돈의 한해가 간다”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금년은 “조국에서 시작하여 조국으로 끝났다”고 할 정도로 조국 사태는 심각했고 그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법정공방은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주 말 열린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 등으로 국가가 두 동강이 난 느낌은 여전하다. 보수파와 진보파로 불리는 여론층은 서로 매질을 하면서 국가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혹자는 해방 직후 둘로 갈라졌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국전쟁의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정부가 그토록 약속했던 평화는 이제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내로남불이란 단어가 유난히도 많이 언급되었던 한해이다. 내가 하면 되고 남이 하면 안 된다는 논리는 정치인들이 상황이 바뀔 때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모습. 그 모습이 2019년엔 유난히 느껴졌다.

북한과의 평화국면도 사라지고 대결국면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북한은 무력을 언급했고, 또한 군사긴장완화 계획으로 비무장지대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등 진행되던 계획도 이젠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하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우선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협의 등 화려한 약속도 물거품이다. 도대체 지구상 최고의 일당 독재국가와 평화 협상을 무장해제를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깍두기처럼 처해진 한국의 입장은 동정심마저 생길 정도이다.

한일 관계도 최악의 길을 걷고 있다. 65년 한일협정 이후 최대의 위기가 한일간에 형성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우리가 가장 동맹관계가 견고해야할 국가들이다. 경제 상황은 말이 아니다. 집값과 땅값은 사상 최대로 오르고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상황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극단적 선택이 많았던 한해이다. 정치적 이유로 또 생활고로 많은 사람이 떠났다.

한전공대 설립과 특목고 폐지로 대변되는 “대통령 공약과 한마디”는 무리한 정책임을 알면서도 강행되고 있다. 최근 터진 청와대의 선거개입 건은 결말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 국가, 우리 사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것일까? 쿼바디스 코리아 (Quo Vadis Korea·한국이여 어디로 가는가)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2020년은 총선거의 해이다. 선거를 통해 민심이 잘 반영되고 새로운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말 중에 “Tough times never last, but, tough people do ”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로벗 쉴러 목사가 말한 이 말은 “힘든 시간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견딘자는 오래간다”이다. 이 교훈이 우리의 경우이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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