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생물연ㆍ안동대 공동연구
세계 최초로 '명충알벌' 찾아내
무농약 사용 친환경 재배 가능

 

과수 골칫거리 해충 ‘복숭아순나방’의 천적으로 최근 밝혀진 ‘명충알벌’.  /안동시 제공
과수 골칫거리 해충 ‘복숭아순나방’의 천적으로 최근 밝혀진 ‘명충알벌’.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시가 국내 과수 농가의 골칫거리 해충인 ‘복숭아순나방’의 천적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배를 하면서 ‘복숭아순나방’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은 생물이용연구소(대표 권기면)가 김용균 안동대 교수와 진행한 공동연구에서 ‘복숭아순나방’의 천적이 ‘명충알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충알벌’이 복숭아순나방의 천적이라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다. 이 천적에 대한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기존에 알려진 천적은 나방의 유충에 기생해 죽게 되더라도 과실에 피해를 줬다. 반면 명충알벌은 과실에 피해를 주기 전인 알에 기생해 과실에 피해가 없다.

 복숭아순나방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등 과수류 열매를 직접 가해해 과수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사과의 경우 복숭아순나방은 연간 4∼5세대가 발생한다. 방제를 위해서는 연간 6회 이상의 살충제를 살포해야 한다. 국내 사과 재배면적이 3만3천㏊ 정도임을 감안하면 사과 방제 비용은 연간 2천억 원에 달한다. 다른 과수류까지 포함하면 연간 4천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등 선진농업국은 국내 복숭아순나방과 유사한 코드링나방 방제에 알 기생 천적을 많이 이용한다. 반면 국내는 알에 기생하는 천적이 보고되지 않아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이번 연구를 통해 선진농업국처럼 천적을 이용한 방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연구진들은 특히 지금까지 과수류 해충 방제를 농약에만 의존했지만 이번 천적 개발로 농약사용 절감은 물론 친환경 재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훈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복숭아순나방을 천적으로 방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서 연구됐던 점박이응애 천적인 사막이리응애와 썩덩나무노린재 천적인 알깡충좀벌도 국가 연구기관 및 대학과 공동으로 사과의 종합 생물 방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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