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주요 당직자 인선 단행
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전략기획본부장 주광덕
여연원장에 성동규 내정
당직자 35명 일괄 사퇴 후
4시간여 만에 후속 인선

송언석 의원
송언석 의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일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김천)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단행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임명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사무총장·비서실장 등 당직 인선을 단행했고 전희경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황 대표는 또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의 염동열 의원, 특별기구인 전략기획본부장에 주광덕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특히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내정해 눈길을 끌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변인으로는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날 인사는 이날 오후 2시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여 만에 나왔다.

황 대표는 인선 배경으로 “단식 투쟁기간 동안 당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오늘 큰 결단을 내려주신 덕분에 당직 인선을 통해 당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당직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당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당의 사무총장을 3선급 의원이 맡았지만 이번에는 파격으로 초선의원을 발탁했다. 한국당의 변화와 쇄신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황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대표는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얘기하던 소위 측근은 과감히 배제하였고, 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영을 갖추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의원들을 당직 전면에 배치해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이번에 여의도연구원장으로 내정된 성동규 교수의 경우 미디어·언론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서 앞으로 당이 언론, 그리고 국민과 원활히 소통해 나가는 데 도움과 조언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인선안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맹우 사무총장 등이 사퇴한 지 4시간여 만에 당직 인선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황 대표가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한 보다 강도높고 속도감 있는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며 “그래서 인선이 빨리 이뤄질 수 있었고, 현실적으로 당이 향후 문재인 정권의 폭정, 국회에서 투쟁해야 되는 사항이 많고 총선 승리를 위한 대비도 발빠르게 해야 해서 인선도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며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저희끼리 (황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오면 새로운 차원의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혹시 우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었을 수 있으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사퇴의사를 (먼저) 밝히자고 논의해왔다”며 “새로운 구상을 편하게 하시라고 이렇게 (사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24명에 원외인사 11명 등 총 35명으로,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 대변인단 4명도 포함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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