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만명 이상 이용하지만
선표·주민등록증 확인 절차
매번 두번씩 반복하는 등 복잡
성수기땐 개찰시간 2시간 소요
주민들 “얼굴인식 시스템 도입승선창구 따로 만들어야” 지적

울릉도 주민들이 유일한 육지 교통수단인 여객선의 복잡한 승선권 확인 절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시로 육지로 드나들고 있지만 그때마다 똑같은 승선권 확인 절차를 되풀이 해야하는 울릉 주민들의 고충을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릉도 주민을 비롯해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여객선을 탈 때 승선권과 주민등록증 등을 통해 복잡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불순세력에 의한 납치나 테러 방지를 등을 위한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는 각종 해난사고 발생에 대비한 인적사항 확인을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특히 세월호사고 이후 승선권 확인절차는 더욱 까다로워 져 울릉도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름 성수기 포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 3척의 개찰시간이 거의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당연한 행정절차지만 문제는 울릉도 주민이다. 울릉도주민들은 연간 10만여명이 여객선을 이용한다. 생업으로 거의 매일 여객선을 이용하는 경우라도 매번 똑같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울릉도 주민들의 육지 왕래는 출장 등 행정적인 업무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생활필수품 및 가정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울릉도 특산품 육지 판매를 위한 경우이다.

그런데 무거운 물건을 여러개 들고 여객선 승선 개찰구를 통과할 때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물건을 바닥에 놓고 선표와 주민등록증을 차례로 꺼내 확인시킨다. 확인이 끝나면 이 과정을 반대로 해야 한다. 이것도 한번이 아니다. 해양수산청과 선사에 똑같은 방법으로 두 차례나 확인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공항에서 외국을 나갈 때 우리나라 국민은 따로 출국심사를 받거나, 개인이 출국심사를 등록해 간편하게 출국심사를 마치는 등 편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런데 국내에서 그것도 육지의 대중교통과 같은 울릉주민의 생활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매번 복잡한 승선권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주민 A씨는 “울릉주민들의 여객선 승선창구를 따로 만들어 승선권과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얼마든지 불편을 없앨 수 있다”며 “소외된 울릉도 주민들이 유일한 육지교통수단인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국민 복지을 향상시키는 선진행정이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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