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참외·껍질째 먹는 참외·씨 없는 참외미래 50년, ‘성주참외’ 세계로 도약
방울참외·껍질째 먹는 참외·씨 없는 참외미래 50년, ‘성주참외’ 세계로 도약
  • 전병휴·홍성식 기자
  • 등록일 2019.11.21 20:16
  • 게재일 2019.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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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한 역사’ 성주 참외가 걸어온 50년 세월
성주 참외의 어제와 오늘과 미래

성주참외의 오늘은 농민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반세기. 한 아이가 태어나 소년과 청년 시절을 보내며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머리카락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중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장구한 세월 동안 한 가지에 집중했다면 무언가 의미 있는 성과가 없을 수 없다.

성주군의 대표적 특산물인 참외. 50일 후인 2020년은 성주에서 참외 재배의 역사가 시작된 지 반세기가 되는 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성주참외가 첫 출발을 알린 시절을 떠올리면 이를 ‘도저한 역사’라 불러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이에 본지는 ‘성주군의 자랑’이자 보물인 참외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전망까지를 두루 살펴보고자 한다.

 

참외 형상화한 ‘청자 참외 모양 병’
신라 예술·참외 결합 예술품 등장
고려시대부터 즐겨먹지 않았을까!

산자락 위치 분지로 이뤄진 성주군
지리적 최적지 자랑 최고품질 생산

미래 50년 위한
국내외 농산물시장 공략 집중
편리성·간편함 추구하는 젊은층 겨냥
핵심 성장전략 등 체계적 대응책 마련

성주참외를 홍보하고 있는 이병환 성주군수(가운데)와 성주군 관계자들.
성주참외를 홍보하고 있는 이병환 성주군수(가운데)와 성주군 관계자들.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참외를 길러 먹은 사람들



참외와 인간이 접목된 역사는 길고도 길다. ‘해동역사(海東繹史)’와 ‘고려사(高麗史)’ 등 고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참외는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에 중국(인도가 원산지라 주장하는 식물학자도 있다)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통일신라시대 때의 농민들은 이미 참외는 일반적으로 길렀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문헌과 관련 유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참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눈에 띄는 것은 ‘예술과 참외의 결합’이 구체화돼 나타난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그 미려함을 인정받는 고려시대 청자. 그 가운데 대표적 작품의 하나인 ‘청자 참외 모양 병’(국보 제94호)은 먹음직스럽고 고운 참외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 우아함이 현대의 어떤 예술품도 모방할 수 없을 정도.

이런 사례를 볼 때 참외는 이미 고려시대에 우리가 즐겨 먹던 농산물로 자리매김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성환참외(개구리참외), 강서참외, 감참외, 열골참외 등 우리나라의 재래종 참외는 전국 각 지방에서 다양하게 재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중반엔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온 은천참외가 도입됐고, 이후 이 품종이 한국 참외의 주축을 이루게 됐다는 것이 관련 학계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이제 눈길을 미시적 사안으로 옮겨 성주참외를 돌아보자. 누가 뭐래도 성주하면 참외가 떠오르고, “참외 하면 성주”라는 말은 이제 보편화됐다.

지역적으로 산자락에 자리한 성주군은 대부분이 분지로 이뤄졌다. 여기에 비옥한 토양과 맑고 풍부한 물(지하수)을 자연으로부터 선물 받은 성주는 참외 농사에 적합한 고장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표현처럼 “하드웨어가 좋은 것”이다.

또한 기상으로 인한 재해가 적고 겨울철에 안개 발생이 거의 없다. 이는 참외의 당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최적의 조건. 좋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까지 힘을 보태니 성주참외가 고품질을 가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닐까?

 

누가 봐도 빛깔 좋고 먹음직스러운 성주참외.
누가 봐도 빛깔 좋고 먹음직스러운 성주참외.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하는 성주참외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환경적·지리적 여건 아래서 성주군 농민들은 1950년대부터 꾸준히 참외를 키워왔고, 1960년대엔 직파 및 온상 육묘법을 적극 도입해 기술력의 발전을 도모했다.

1970년대는 본격적인 ‘본포 하우스 재배’가 시작된 시기다. 이때부터 큰 도시로 참외를 대량 출하했고, 대중적 상품화가 이뤄졌다. “이는 성주군 농가 소득이 높아지는 경사로 이어졌다”는 게 성주군청 농정과의 설명이다. 재론의 여지없이 성주는 꾸준히 쌓아온 풍부한 재배 경험과 축적된 농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전국 최고의 품질”이라 평가받는 참외를 생산했다.

1981년부턴 ‘참외작목회’가 조직됐고, 이는 참외 재배 면적의 비약적 증대로 이어졌다. 1984년엔 ‘금싸라기 은천참외 육종’이 보급됐다. 참외 재배지는 더 늘어나게 된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보온 피복자재 개선, 연장재배가 일반화되면서 원예시설도 참외 재배에 최적화 됐고, 1997년도에는 하우스 보온덮개 자동개폐장치가 개발돼 노동력 절감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한다.

이제 성주참외는 ‘찬란했던 과거 50년’을 넘어 더욱 첨단화되고 과학적인 농법을 개발해 ‘미래 50년’을 꿈꾸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핵심 성장전략도 이미 수립했다.

소비 성향의 변화와 급변하는 국내외 농산물시장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참외 농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그 어느때보다 체계적인 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문제의식을 성주군청 관계자들 모두가 마음에 새기고 있다.

성주군은 향후 ▲성주참외를 국제적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재배 환경의 규모화·집약화·과학화 추진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는 품종 개발 ▲성주형 스마트팜 구축 ▲최소의 노동력으로 고품질 참외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성주참외 대체작물 개발 등에 진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주참외가 안고 있는 현 단계에서의 과제를 각 분야별 전문가와 민·관이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는 게 성주군청의 부연.

 

성주참외 따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관광객.
성주참외 따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관광객.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성주참외’로 가는 길



이외에도 성주군은 생산량에만 의존하는 성주참외 산업의 발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근 참외 재배 시·군 관계자, 마케팅·수출·생산·유통 부문 전문가, 참외 생산농가와 더불어 토론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함께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는 건 성주군의 미래를 밝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성주참외는 품목의 특성상 수출에 한계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2019년엔 435t의 참외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84% 이상 증가된 수치다.

이에 부흥해 내년엔 태국, 2021년에는 베트남 시장을 추가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한 상품 개발과 시장 분석, 현지 조사는 필수이기에 이 계획에도 게으름이 없을 터.

성주군청 농정과는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5일엔 성주군과 디원UAV아카데미가 농업기술센터에서 병해충 무인항공방제기 운영 전문가 양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에서 농업기술센터 서성교 소장은 “고령화된 농촌에서 농업용 드론으로 병해충 방제를 하면 노동력과 경영비가 절감되고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며 “적기 방제, 실시간 작물 모니터링, 작물 생육관리와 축사 소독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디원UAV아카데미 이혜정 대표 역시 “농업인대학에서 드론 교육을 진행하며 드론에 대한 농업인들의 열정에 감명 받았다”며 “협약을 통해 내실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주군은 이번 협약으로 농업용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초경량 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조종자’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과 사후 보수교육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것만이 아니다. 성주군 농민과 농업 전문가들은 편리성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방울참외, 껍질째 먹는 참외, 씨 없는 참외 등을 개발해 변화한 소비 패턴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소과, 고당도, 편리성에 맞는 상품 개발과 효율 높은 스마트팜의 구축, 기술영농, 과학영농, 6차산업에 맞는 가공식품 개발, 대체작목 개발과 연구에도 땀 흘린다는 것이 성주군의 내년 계획이다.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병휴·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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