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 올해 수상작가 장 폴 뒤부아 소설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시내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공쿠르상 발표 직후 장 폴 뒤부아가 자신의 작품을 들고 발코니에 나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시내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공쿠르상 발표 직후 장 폴 뒤부아가 자신의 작품을 들고 발코니에 나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벨문학상·맨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쿠르상 올해 수상작가에 장 폴 뒤부아(70)가 선정됐다.

선정 작은 뒤부아의 최신작 ‘모든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살지 않는다’(Tous les hommes n‘habitent pas le monde de la meme facon·롤리비에 출판사).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감옥에 갇힌 덴마크-프랑스계 남자 주인공 폴 한센이 폭력배 출신의 수감자와 감방을 함께 쓰면서 자신의 지나간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감옥 생활에서 미치지 않기 위해서 그는 죽은 자들과 상상의 대화를 하며 지낸다. 상실과 회한으로 가득 찬 이 소설은 뒤부아가 그동안 써낸 소설 가운데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르 몽드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쿠르상이 발표된 뒤 수상작에 대해 “화자의 고통스러운 이야기 속에서 뒤부아는 몽환, 샤머니즘, 해학의 순간들을 빛나게 포착했다”면서 “이 작품에는 시종일관 가벼운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우아함이 있다”고 호평했다.

현대 프랑스 소설에 하나의 브랜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장 폴 뒤부아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랑스적인 삶’‘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케네디와 나’‘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등 네 권의 소설이 2006년 국내에 소개됐고 출간을 즈음해 내한해 서울에서 강연회와 독자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국내 번역 출간된 그의 소설 4권을 소개한다.

프랑스적인 삶
프랑스적인 삶

△‘프랑스적인 삶’

1958년부터 출범한 제5공화국을 배경으로 프랑스 현대사의 환멸과 갈등을 저자의 개인적 좌절과 고난, 가족적 파탄 등 삶 전체와 절묘하게 조화시킨 자전적 소설이다. 삶의 길을 찾는 무정부주의자, 사주의 딸과 결혼하는 스포츠 지 기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무 사진을 찍어서 유명한 사진가가 되지만 무력한 남편, 게으른 연인, 있으나마나 한 아버지, 피곤에 지친 봉급 생활자로서의 삶이 주인공 폴 블릭의 생애를 가로지른다.

남자 대 남자
남자 대 남자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삼촌에게서 대저택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주인공이 집수리를 하면서 경험하는 ‘노가다’ 세상의 이모저모를 그린 작품으로 전작 ‘프랑스적인 삶’에서처럼 작가 특유의 익살과 유머가 돋보인다.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지독한 절망감에서 ‘살아돌아온’ 한 남자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작품이다. 아내와 이혼하고 외톨이가 된 중년의 남성 폴 페레뮐터. 일년 전 그는 죽고 싶을 만큼 큰 절망감에 빠져있었다. 우연히 들른 비뇨기과에서는 생식능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그 뒤 아내로부터도 버림받았다. 삶에 대한 열정을 잃고 한없이 무기력감에 빠져있던 남자. 그는 갑자기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다기보다는 부자연스럽게 생을 포장해왔다”고 느낀다. 그는 삶을 완전히 바꿔보기로 결심한다.

남자 대 남자
남자 대 남자

△‘남자 대 남자’

왜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두려워하면서 살아야 할까. 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게 마련인 의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결국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 두 남자의 맞대결로 끝을 맺는다. 일상적이고 흔한 풍경속에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비극적인 색조, 이를테면 권태, 삶의 위기, 무력감, 욕망의 좌절 등이 담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