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센터장, 27일 정식 개소
현재 2개팀 8명 인력 임시운영 중
정신건강상담·미술치료 등 제공

11·15 포항지진 이후 지속적으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안식처가 될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가 오는 27일 문을 연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트라우마센터는 지난 8월 2019년도 보건복지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올해 총 사업비는 9억2천만원(국비 4억6천만원·도비 2억3천만원·시비 2억3천만원)이다. 센터는 민간 건물을 빌려 운영되는데, 포항시 북구 흥해읍 모캄보교차로 인근의 흥해탁구장 건물 2∼3층(528㎡·160평)에 들어선다. 현재는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며, 센터 2층에는 안내데스크, 심신안정실, 초기상담실 등이 들어오고 3층에는 상담실, 마음건강 검사실,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된다.

트라우마센터를 이끌 센터장 자리는 이영렬 전 국립부곡병원 병원장이 맡았다. 그는 국립공주병원 병원장과 충남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국립서울병원 의료부장 및 공공정신보건사업단장, 영남권 국가트라우마센터 센터장, 경남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한 정신과 전문의다. 특히, 태안기름 유출사고 당시 심리지원 활동을 비롯해 세월호 침몰사고, 포항·경주지진, 밀양 세종병원화재, 진주 안인득 방화 살인사건 등의 다양한 심리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이영렬 포항트라우마센터 센터장은 “단순히 치유만 하는 공간이 아닌 포항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면서 “좋은 프로그램과 친절한 서비스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 국가방재교육공원 내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포항 시민의 80%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42%는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정부연구조사단의 촉발지진 발표 후 시민들의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가 상당한 상황이다.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는 지난달 10월부터 흥해읍보건지소 내 재난심리지원센터에서 센터장 포함 2개팀 8명 인력으로 임시운영 되고 있다.

임시운영 기간 동안 센터는 지진 트라우마 고위험군 및 가족 40여명을 대상으로 휴(休) 캠프를 운영하는 등 기초를 다지고 있다.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가 준공되면 음파반신욕과 음향진동테라피 등 최신장비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트라우마 회복 특강, 정신건강상담, 힐링요가, 기체조, 미술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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