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난이도는 개인 차이 클 듯
전문가 “변별력 있을 것” 총평
25일 정답·내달 4일 성적 발표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경북도 80지구 제10시험장인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용선기자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변별력을 가질 것이라는게 입시 전문가들의 총평이다. 작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는 다양한 유형의 문항들로 변별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4면>

1교시 국어영역부터 안정감 있게 출발했다. 입시업체들은 전년도 수능보다 비교적 쉬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문학을 다룬 22번, 독서 영역의 40번 문항이 까다로웠다고 수험생들은 말했다. 22번 문항은 고전 시가인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를 활용한 문항이다. 작품 자체는 EBS교재에 수록돼 있으나 시험에 인용된 부분이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부분이라 풀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40번 문항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에 관한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문항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국어영역이 작년이나 올해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데는 교사들과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변별력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1등급 커트라인 추정치는 원점수 기준 84점으로 예상했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의 난이도 차이가 이전보다 줄면서 최상위권 응시생과 상위권 이하 응시생의 체감 난이도는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지난 9월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취약점을 보완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봤다. 인문계열 학생이 보는 나형도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입시 업체들은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분석과 함께 응시생의 ‘느낌’은 어렵다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송원학원은 “킬러문제로 불리는 21, 29, 30번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의 난도가 올라가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치른 영어 영역은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고, 신유형 문항도 없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영어영역 시험 종료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수능에서는 영어영역 1등급 학생 비율이 6% 이상으로 내다봤다. 영어영역은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의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지난해 영어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5.3%, 올해 9월 모의평가 당시에는 5.9%였다. 올해 영어영역은 교육과정 기본 어휘로 문항을 구성해 일부 문장이 어려워 중위권에는 체감 난도가 조금 높았을 수 있다. 다만, 작년 수능 대비 선택지가 어렵지 않아 평상시 등급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수능에서 난도 높은 문제가 2∼3개 출제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출제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오는 1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25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내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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