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인구절벽인데 느는 곳은 어쨌길래
경북, 인구절벽인데 느는 곳은 어쨌길래
  • 김민정·손병현기자
  • 등록일 2019.11.11 20:31
  • 게재일 2019.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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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4년간 1만명 최다 증가세
경산·영천도 꾸준히 느는 상황
도청 이전·교육 인프라 영향 외
양질 일자리 창출 등 먹혀들어
지방소멸위험 전국 최고 현실
인구정책 최우선 과제 삼아야

‘인구정책의 핵심은 일자리다’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구 절벽’이라는 재앙이 경북지역에 덮치고 있다. 도내 23개 시·군 중 포항과 경주, 구미, 문경 등 20개 지자체의 인구 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예천과 경산, 영천의 인구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지자체가 도내 인구지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4면>

수치만으로도 경북지역의 인구 감소는 확연히 드러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2019년 10월 현재 경북지역 전체 인구 수는 266만6천여명으로 지난 2014년(270만명) 이후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 인구 분포는 포항(50만명)과 구미(42만명), 경산(26만명), 경주(25만명) 순으로 많았지만, 최근 3년간 꾸준히 사람이 줄었다.

1965년 21만명을 웃돌던 의성 인구는 지난해 4만9천여명으로 감소했다. 영덕 인구는 1967년 12만명에서 지난해 3만3천여명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국내 인구가 2030년(5천193만명)에 정점을 찍은 뒤 2050년 4천774만명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젊은 층 이탈까지 겹친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대비 20∼39세 가임 여성의 비중을 뜻하는 ‘지방소멸지수’가 0.5 미만(인구 소멸 위험지역)인 시·군·구는 전국에서 경북이 82.6%로 가장 높다.

경북지역 인구 감소로 인한 이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보인다. 인구통계에 따르면 최근 예천군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인구 5천명 이상, 1%대 이상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2015년(4만4천명) 인구 수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상승선을 타기 시작해 2019년 10월 현재 예천 인구는 5만5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4년간 약 1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경북도 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인구가 늘었다. 경북도청과 도교육청, 경북경찰청 신청사 이전 완료 등으로 공동주택 입주가 늘어난 효과가 크다. 그것이 모두는 아니다. 예천군은 안정적인 주택 공급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교육복지 집중 투자, 정주여건 개선 등을 인구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경산에도 사람이 모이고 있다. 2009년 23만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지난 10월 25만명으로 늘었다. 영남대와 대구대 등 10여개의 대학들로 조성된 교육 환경이 인구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여기에다 1990년대 초 옥산지구에서부터 시작된 대규모 택지개발, 경산1산업단지 입주, 대구도시철도 및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교통 인프라 확충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인구 증가에 가세했다. 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을 통한 미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인구 유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구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영천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본보기 도시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기준 영천 인구는 총 10만2천300명으로 시는 ‘11만명 달성’을 목표로 분야별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천시는 앞서 도시로 사람을 불러 모으기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범시민기업투자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현재까지 기업 10개사로부터 767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통계청이 발표한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에서 고용률 67.6%를 기록, 전국 3위를 달성하며 ‘일자리 많은 도시’로 이름을 알렸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인구정책 전담팀을 신설하고 민관 전문가 54명으로 저출생극복위원회를 꾸려 출생에서 보육-교육-일자리-주거안정 등 전 분야에 지원을 쏟고 있다. 특히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전남도와 손잡고 ‘인구 소멸위기 지역 특별법’제정 추진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김민정·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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