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이사장 겸 동일조선 대표회장(국기원 이사)이 세계태권도 수장인 국기원 이사장 등극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태권도협회장과 대한민국태권도협회 부회장,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 이사는 국기원이‘비리스캔들’로 지도부 공백사태가 빚어진 뒤 국기원장 대행을 맡았다.

4일 국기원과 태권도계에 따르면 김 이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열린 2019년도 제10차 임시이사회에서 21명의 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전갑길 이사와 벌인 이사장 경선에서 2차투표까지 갔으나 과반득표(11표)에 1표 모자란 10표를 얻었다.

전 이사는 6표를 얻었고, 무효표가 3표 나왔다. 국기원 정관은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후보자는 투표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어 이날 투표자는 19명이었다.

태권도계는 국기원 지도부의 비리스캔들 발생 이후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아진 상황에서 건실한 기업인과 태권도인의 이미지를 가진 김 이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김 이사와 맞선 전 이사는 구청장 재직 때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처리된 이력이 있어 이사 선임 때부터 ‘뒷말’이 많았다.

이사장 선임 재투표는 오는 8일 실시된다. 이사회에서 선출된 차기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거쳐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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