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강원과 2대2 무승부
강원에 다득점 밀려 6위 유지

두 번의 골대 강타가 포항에겐 너무 아쉬운 하루였다.

3일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파이널라운드 3번째 경기를 펼친 포항은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2점을 먼저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던 포항은 일류첸코와 심동운이 제 역할을 해 주면서 2-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치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6라운드에서 포항은 전반부터 강한 압박을 토대로 공세를 이어갔다. 허용준을 원톱으로 세운 뒤 중원에서부터 이어지는 세트피스, 측면에서의 빠른 발로 강원의 수비를 공략했다.

지난 6월 강원전에서 4-5 역전패로 수모를 당한 포항의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가 설욕할 기회였다. 더군다나 파이널라운드에 들어서면서 골 가뭄에 허덕이고 있었던 포항으로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포항의 공격은 전반 초반부터 매서웠다. 그 중에서도 완델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반 6분 강원 수비진영에서 개인기로 수비수 두 명을 가볍게 제친 완델손이 골문을 향해 강하게 슛했지만, 공이 수비수 맞고 빗나갔다. 전반 11분에는 자신의 장기인 왼발을 이용해 골대 앞에서 구석을 향해 감아찬 공이 강원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전반 40분에는 허용준의 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1:1 찬스까지 맞았지만, 공이 빗맞으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첫 골은 오히려 강원에서 나왔다.

전반 41분 포항 수비진영에서 공을 넘겨받은 골키퍼 강현무가 발로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했고, 이를 놓치지 않았던 강원 이현식이 넘어지면서 공을 건드렸다. 공은 굴러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내내 공격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았던 포항으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지만, 변화는 없었다.

전반 내내 공격 흐름은 좋았지만, 항상 마무리가 부족한 포항이었다. 골 가뭄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됐다.

후반 2분 강원 골문 앞에서 허용준의 강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뒤이은 후반 3분 심동운의 강력한 오른발 슛 역시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송민규가 찬 공이 강원 골키퍼인 이광현을 넘었으나 윗 골대를 맞았다. 이날 경기에서만 두 번째 골대 강타였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첫 번째 교체카드로 팔로세비치와 송민규를 바꿨다. 심동운이 송민규의 자리인 왼쪽 윙으로 빠지고, 팔로세비치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추격에 불씨를 살리려던 교체였지만, 강원은 한 발 더 달아났다. 후반 15분 강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수인 빌비야가 뛰어올라 헤딩골을 넣었다. 주변에 포항의 수비수가 4명이나 있었지만, 누구도 빌비야를 마크하지 않았다. 포항에 패색이 드리웠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21분 또 한 번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전반전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허용준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용병술은 주효했다. 후반 23분 완델손이 돌파 과정에서 반칙으로 만들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완델손의 킥이 일류첸코의 머리에 닿았다. 일류첸코가 뒤돌면서 헤딩한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연습했던 세트피스와 일류첸코의 정확한 위치선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후반 33분 포항의 수문장 강현무가 포항을 구원했다. 강현무는 공격수와의 1:1 대결에서 무려 세 번 연속으로 공을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신들린 선방이었다. 강현무의 활약에 힘입어 공격을 늦추지 않았던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 심동운이 찬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포항은 이번 경기를 무승부로 가져가면서 14승 8무 14패(승점 50점), 강원에 다득점에 밀려 6위를 유지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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