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경비대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 비스듬히 가다 고도를 낮추며 추락"
어선서 응급환자 요청에 헬기 출동…"사고해역 초속 10~12m 바람"

독도 인근 해상서 추락한 헬기 기종.
 
31일 밤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이송하던 소방헬기가 이륙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소방청과 경북도소방본부, 독도경비대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 28분께 독도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모두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후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가 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가 비스듬히 가다가 고도를 낮추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바다에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독도경비대는 독도 인근에서 홍게를 잡던 어선 선원이 왼쪽 엄지손가락 첫마디가 절단됐다는 응급 상황을 접수한 후 119에 신고해 헬기를 요청했다.

환자는 타고 있던 어선을 이용해 독도에 도착한 뒤 소방헬기로 옮겨 탔다.

독도경비대 신고를 받은 후 오후 9시 33분께 대구에 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는 오후 10시 49분께 급유를 위해 울릉도에 착륙해 8분가량 머문 뒤 독도로 이동했다.

독도를 출발해 육지에 도착하기까지 연료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환자는 손가락 절단 부위를 찾은 상태로 헬기로 이송돼 대구 두류야구장에 착륙한 뒤 대구에 있는 수지접합 전문 병원인 W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W 병원 측은 1일 오전 2시께 환자가 병원에 도착할 것으로 알고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관계 당국은 독도 인근 해상에는 해경 경비함정, 해군 항공기 등을 급파해 수색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독도 주변 해역은 사고 당시 초속 10~12m 안팎의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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