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전략적 벤치마킹
선택과 집중&전략적 벤치마킹
  • 김락현기자
  • 등록일 2019.10.30 19:43
  • 게재일 2019.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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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난 구미
⑧구미의 산업관광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구미는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역사와 문화가 넘치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가 가진 산업공단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산업관광이라는 전략으로 도시재생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근대 산업 유산을 이용한 산업관광에 집중하는 구미시가 지속성을 가진 관광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관광전문가와 문화콘텐츠 전문가로부터 구미의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을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
 

동편제·신라불교초전지 마을 등
테마별 관광자원 연계로
오래 머물 수 있는 관광지 만들어야

구미에도 美 시애틀과 같은
‘역사산업박물관’ 반드시 마련해
관광·도시재생 함께 견인해야

석미란 구미대학교 호텔관광항공서비스학과 교수
석미란 구미대학교 호텔관광항공서비스학과 교수

△석미란 구미대학교 호텔관광항공서비스학과 교수

“구미관광,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석미란(51) 구미대 교수는 구미시에는 많은 관광자원들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 교수는 “관광이라는 것은 외지인들이 와서 그 지역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관광업계측에서는 ‘3·6·9법칙’이라고 하는데, 이 법칙이 적용이 되려면 관광자원에 임팩트가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3·6·9법칙’이란 관광객이 3시간을 머물면 음료수를 사먹게 되고, 6시간을 머물면 식사를 하고, 9시간을 머물면 잠을 자고 간다는 뜻이다.

석 교수는 구미에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들을 이제 큰 테마로 묶어 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그 중에서 임팩트 있는 자원을 대표성을 가지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국악과 관련된 공연과 행사가 구미에서 얼마나 많이 열리는지 구미시민들도 알지 못한다. 동편제가 구미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국악과 관련된 공연과 행사를 특정 기간을 정해 개최 할 수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미시가 이미 만들어 놓은 관광자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너무나 좋은 관광자원들이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베이쿠미를 꼽았다. 베이쿠미는 베이커리와 구미의 합성어로, 구미지역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거북 알 모양으로 만든 수제 빵이다. 구미시는 베이쿠미를 구미의 대표 브랜드 식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 홍보 부족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 교수는 “베이쿠미가 진정으로 구미를 대표하는 빵이 되려면 다른 지자체의 상품처럼 그 지역의 대표 관광지에서 판매가 돼야 한다”며 “외지인들에게 손쉽게 베이쿠미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만큼 좋은 홍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자원들을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라불교초전지마을의 경우 그 마을 자체만으로는 임팩트가 약해 불교라는 큰 맥락에서 다른 관광지와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불교 신도들 말로는 하루에 사찰 세 곳을 방문하면 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를 활용해 초전지마을 인근에 있는 구미의 도리사와 김천 직지사를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리사와 직지사, 신라불교초전지를 연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다.

석 교수는 마지막으로 구미시에 관광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구미의 지역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새마을운동테마파크, 박정희 대통령 밥상 등은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구미는 새마을운동의 종주도시라는 타이틀이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새마을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관광자원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관광산업은 그 지역이 지닌 역사성과 지역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다”며 “구미시가 지역의 관광자원을 좀 더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석미란 교수 약력

계명대학교 대학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경영학박사)하고 현재 구미대학교에서 호텔관광항공서비스학과 학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구미시정책연구위원회 위원, 신라불교초전지 운영위원, 구미시 관광자문협의회 위원, 대한관광경영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구미 관광의 전략과 전술, 벤치마킹에서 찾아야 합니다.”

김정학(60)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은 어떤 일이든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면서 구미시가 추구하는 산업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구미와 비슷한 지역의 벤치마킹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이 구미인 김 관장은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구미지역 문화적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문화콘텐츠 전문가이다.

김 관장은 구미관광의 문제를 박물관 마인드에서 찾길 바랬다.

그는 “구미와 가장 비슷한 도시가 개인적으로 미국의 시애틀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들이 그런 작은 도시에 몰려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구미시가 시애틀을 벤치마킹 해야할 이유”라며 “구미에도 시애틀과 같은 역사산업박물관이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스트코, 보잉, UPS,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은 미국에서도 가장 성장이 빠른 도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이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한다. 시애틀의 라이프 스타일과 기업들의 경쟁력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있는 곳이 바로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Museum of History & Industry, MOHAI, 이하 모하이)이다. 이 곳에서는 19세기 초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시애틀의 역사 속 등장하는 세계 유명 회사들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김 관장은 “모하이는 단순한 산업유적을 전시한 박물관이 아니다. 시애틀이 어떤 도시인지를 알려주고, 혁신과 상상력의 전통으로 도시의 역사를 이어가고있다는 시애틀의 미래 각오까지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박물관의 특성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에 벤치마킹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치마킹을 단순히 베끼는 거나 인용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며 “벤치마킹을 제대로 하려면 잘 된 곳은 얼마나 잘했는지, 또 잘못된 곳은 왜 망했는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4차산업과 가장 어울이는 관광산업은 융복합상태로 보여져야 하는 만큼 단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김 관장은 “관광산업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은 빙산의 일각만을 전부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관광산업과 도시재생은 가감승제와 같은 단순 셈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예외의 경우가 많은 관광산업과 도시재생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선 아파트 공사를 하다 유적지가 나오면 공사를 중단하지만, 일본 오사카의 경우는 달랐다”며 “그 유적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그 위에 강화유리를 덮고 양측 기둥을 세워 1, 2층은 비워두고 3층부터 사람들이 살도록 해 유적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례를 말로만 들어서는 접목할 수 없다”며 “직접 눈으로 보고 담당자를 만나 유적지 활용방법, 네트워크 활용방법 등을 배워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구미시 원평동 도시재생과 관련해 일본 오이타현 분고타카다를 벤치마킹 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 곳은 일본에서 ‘옛 정취가 그리울 때 꼭 한번 가봐야 할 마을’로 알려져 있다.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이 마을이 어떤 곳이었는지 알게 한 뒤 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선 서울과 전북 진안군이 마을박물관을 시도하고 있다.

김 관장은 “구미시도 관광을 위한 전략은 분명히 있겠지만, 그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전술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아라며 “벤치마킹을 통해 구미만의 전술을 찾아 구미가 산업관광도시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정학 관장 약력

TBC대구방송 등 방송PD로 20여 년간 근무했으며,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한류정보센터장,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경북도 ‘새경북위원회’위원(기획총괄분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문화기획단 위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문위원, 대구광역시 시정혁신 과제발굴 전문가 자문단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다.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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