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퇴장… 안방서 0대0 비겨
5위 강원과 승점차 없이 6위에

포항스틸러스가 전반 막판 수비수 이상기가 퇴장되는 불운을 겪으며 홈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승점 49점을 올린 포항은 이날 울산에 지며 승점을 얻는데 실패한 5위 강원(49점)과 승점차 없이 6위에 올랐다.

포항은 지난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에이스’ 세징야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대구에 비해 포항은 지난경기에 결장한 김광석, 최영준이 복귀하며 풀전력을 가동했다.

세징야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된 대구는 쓰리백을 중심으로 수비를 두텁게 세운 후 역습을 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8분 포항은 완델손이 드리블 돌파 후 슈팅을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18분에는 심상민이 일류첸코의 스루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은 포항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경기가 점점 거칠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 포항 우측풀백 이상기가 VAR 후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주심은 이상기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김동진에게 위험한 파울을 범했다고 판정했다. 이상기는 눈물을 흘리면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뜻밖의 퇴장으로 10명으로 후반을 시작한 김기동 감독은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두 외국인 선수를 빼고 김용환, 이광혁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김용환이 퇴장당한 이상기 자리에 배치됐고 이광혁은 완델손, 송민규와 함께 쓰리톱을 이루며 역습을 노렸다.

후반전 양상은 수적으로 우세한 대구가 시종일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포항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33분 김대원의 결정적인 슈팅이 포항 골키퍼 강현무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43분에도 대구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후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포항이 교체투입된 심동운을 중심으로 공세를 퍼부었으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수비라인을 노련하게 지휘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파이널라운드 2경기를 치른 포항은 강원, 서울, 울산과 3경기 만이 남았다.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 3위 서울이 이날 전북과 1-1로 비기며 승점 55점으로 포항과의 승점차를 6점으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위 대구와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해 남은 세경기 안에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포항은 ACL 티켓을 따내기는 힘든 상황이 됐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4위권 진입을 노리겠다는 의지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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