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등 접근 어려운 지형까지
광범위 탐사… 완벽하게 촬영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3일 독도에서 첨단장비 라이다(LiDAR)로 촬영해 얻은 지형 정보를 공개했다. 라이다는 근적외선 레이저가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삼차원 정보를 획득하는 장비로, 국내에서 문화재 조사에 사용하기는 처음이다.  /연합뉴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3일 독도에서 첨단장비 라이다(LiDAR)로 촬영해 얻은 지형 정보를 공개했다. 라이다는 근적외선 레이저가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삼차원 정보를 획득하는 장비로, 국내에서 문화재 조사에 사용하기는 처음이다. /연합뉴스

우리 땅 독도 수호 의지를 표명하고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해 제정된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두고 독도의 드론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23일 하늘에서 레이저 스캐닝을 통해 지형을 정밀 파악하는 초정밀 라이다(LiDAR)를 탑재한 드론으로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를 촬영했다.

하늘에서 근적외선 레이저를 쏘아 촬영한 독도 영상은 사철나무 군락의 나뭇가지나 잎에 가려 볼 수 없었던 독도의 지형이 속속들이 보인다. 단 1.5㎝의 오차다. 라이다(LiDAR)는 근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대상물의 형상 등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첨단장비로, 주로 항공기에 장착, 지도를 제작하거나 광범위한 지역을 탐사하는 데 이용하는 신기술이다.

이번 촬영에서 라이더 드론은 울릉군 독도의 동·서도를 자유로이 비행하면서 사람이 가기 어려운 암벽의 형상과 무수하게 붙어 있는 사철나무, 울릉국화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 지반까지 속속들이 스캔했다. 수직지형 때문에 출입할 수 없었던 곳의 지형 정보들도 앉아서 볼 수 있었다.

이원호 학예사는 “예컨대 천연기념물 사철나무 군락에 덮여 원지형을 파악할 수 없었던 동도 봉우리의 지형 윤곽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밝혔다.

독도는 철새들의 이동 길목에 자리 잡고 있고 동해안 지역에서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의 대집단이 번식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평가돼 1982년 천연기념물(해조류 보호구역)로 처음 지정됐다. 이후 독특한 식물들이 자라고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는 지질학적 가치도 부각됐고, 섬 주변의 바다생물들이 다른 지역과 달리 매우 특수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독도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이 됐다.

독도의 사철나무는 이와 별도로 천연기념물 제538호로 지정됐다. 독도에는 흑비둘기(천연기념물 제215호)와 매(천연기념물 제323호)를 비롯해 솔개, 물수리, 쇠가마우지 등 환경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라이다로 촬영한 초정밀 데이터는 천연기념물 독도뿐만 아니라 문화재 지정구역의 보존관리는 물론, 학계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재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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