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출퇴근 1시간씩 당겨
내달 중순부터 시범 운영키로
52시간제 이어 여가시간 늘어
워라밸 문화 확산 기여할 전망
지역경제 활력소 될지도 ‘주목’

포스코가 1시간 일찍 출·퇴근하는 ‘에잇 투 파이브(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근무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포항 지역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퇴근시간이 앞당겨지면서 포스코 내에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 추구하는 ‘워라밸’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는 효과는 물론, 대다수 직원들이 근무하는 포항·광양지역 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지난달 9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과시키면서 근무시간을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서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에잇 투 파이브’근무제를 11월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로 기업들 사이에서 ‘워라밸’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한 단계 더 나아가 1시간 이른 출·퇴근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근무시간 조정은 교대근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상주근무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번 변화로 여가시간을 즐기거나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 직원 대부분이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포스코 ‘에잇 투 파이브’근무제가 전격 시행되면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주 근무자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게 돼 자연히 자기계발·취미생활 등을 위한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 사업장이 소재한 지자체들은 여가시간이 늘어난 포스코 직원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포항시는 평생학습원에서 요리, 댄스, 바리스타 등 직장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특강 시간대가 기존 오후 7시 이후에 한정돼 있는 것을 오후 6시 내외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포항체육관, 만인당, 포항실내수영장 등 체육시설도 적극 활용해 복지혜택을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 근무자들의 퇴근시간이 1시간 앞당겨지면서 지역사회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포항시민의 일원인 이들이 알차게 자기계발 및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여가시간이 늘면서 음식점, 영화관, 쇼핑몰, 커피전문점 등 주거지 인근 및 도심지 상권을 이용하는 빈도도 높아져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상인 이모(44·여)씨는 “포스코 같은 대기업의 퇴근시간이 빨라지면 지역상권은 활기를 띠기 마련이다”며 “이번 출·퇴근 시간 조정이 지진발생 이후 침체기에 빠진 포항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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