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우공양 체험·승시 재현 등
올핸 전통문화 복원에 힘쏟아

동화사에서 열린‘승시’축제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대형비빔밥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전국 유일의 불교문화 축제인 대구 팔공산 ‘승시’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렸다. ‘팔공산의 역사문화 세계인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승시’는 전통문화유산의 충실한 복원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번성했던 ‘승시’는 스님들과 인근 주민들의 물물교환의 장이자 그 시대의 문화를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팔공산 부인사 승시 외에는 대부분 명맥이 끊겼지만 2010년 제1회 승시축제를 통해 현대에 재현됐다. 재현된 ‘승시’는 ‘조선왕조실록’과 정시한의 ‘산중일기’ 등 문헌 고증을 토대로 문화유산의 축제화가 이뤄졌다.

올해 ‘승시’는 “사업적 마인드에 충실하다”는 예년의 비난을 의식한 듯, 스님들의 독특한 식사법을 경험해보는 ‘발우공양체험’, 스님들과 물물교환을 하는 ‘승시 재현마당’, 스님들과 함께하는 ‘전통한지 만들기’와 ‘탁본’ 등이 주를 이뤘다.

스님들이 손수 만든 된장부터 식초, 두부, 전통차 등과 스님이 직접 농사지은 과일까지 판매하는 ‘승시 장터마당’은 각양각색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념인(씨름) 대회가 열리는 오후 시간에는 관중들의 응원소리와 환호성으로 축제장이 들썩였다.

대구시와 동화사는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시와 동화사는 축제기간 중 씨네80 주차장 무료개방, 셔틀버스 운행, 시내버스 증차 등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동화사 관계자는 “이번 승시축제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면서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어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화사는 당초 10월 3일 예정됐던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제18로 태풍 ‘미탁’으로 인해 취소하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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